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22일 오전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당수 대학이 정시모집에서 특목고 학생들에게 수능 비교내신제 특혜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비교내신제란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오래된 학생, 검정고시 출신 학생, 외국학교 졸업 학생 등을 대상으로 일정 기준에 따라 수능 성적을 내신 성적으로 환산해 적용하는 제도를 말한다.
 이들은 "각 대학의 2007학년도 정시모집 요강을 검토해 보니 대부분 대학에서 특목고 학생들에게 수능 비교내신제를 적용하고 있었다"며 "이는 교육인적자원부의 지침을 위반한 것이며 특목고에 일방적 혜택을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같은 소식을 접하는 울산 청운고 등 특목고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마음은 어떨까?
 수능 시험 후 만난 한 청운고 학부모는 "특목고 학생들이야말로 교육정책의 피해자"라며 울분을 토했다. 그는 중학교 최상위의 학생들과 어려운 경쟁을 뚫고 입학했다는 긍지는 정작 '대학입시'의 문턱에서면 '좌절'로 바뀐다고 했다.
 수능성적과 내신 성적을 고루 반영하는 현재의 대학 입시제도에서 특목고생들이 감당해야할 부담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수능에서 아무리 좋은 점수를 얻더라도 다수의 특목고 학생들이 내신 성적에서 밀려버리기 때문이다. 특히 근소한 점수차로 당락이 결정되는 소위 명문대 입시에서 특목고 학생들은절대적으로 불리할 수 밖에 없다. 실제 지난해 입시에서 청운고 학생들의 서울대 입학은 2명에 그쳤다.
 물론 청운고는 이런 불리한 가운데서도 지난해 입시에서 80%이상의 학생들이 의대 등 명문대 또는 유망한 학과에 진학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비교내신제의 부작용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절대 다수'의 학생들에게 '공정한 입시'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다수에 밀려 공정한 입시를 치르지 못하는 소수를 위한 대책도 함께 필요할 것이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