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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2개월을 맞은 최광해 울산도시공사 사장의 최대 관심사는 '역세권개발사업'이다. 금융위기와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민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복합환승센터 등 핵심사업들이 제때 추진되지 못하면서 개발사업 자체가 지지부진하다는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인터뷰가 이뤄진 9일 오전에도 역세권의 단독택지를 분양받은 원주민들과의 면담이 약속되어 있었다. 경부고속도로 변에 위치한 택지는 오는 9월께 준공될 예정이지만, 주민들은 하루라도 빨리 건축 등 재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화는 자연스럽게 역세권개발사업부터 시작되었다.

최광해 울산도시공사 사장은 "취임 후 줄곧 역세권개발사업 활성화를 위한 돌파구를 찾기 위해 많은 생각을 했다"며 "최선의 해결책을 찾아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창균기자 photo@

  역세권 성패 달린 복합환승센터건립
  오랜 경기침체로 민자 유치 쉽지않아
  부지 분양가 인하·필지 분할 등 모색

  산업단지 조성·공공주택사업은 '순항'
  전국 도시공사 중 가장 작은 조직 불구
  시민 삶의 질 향상 위한 아낌없는 노력

▲ KTX 역세권개발사업의 속도가 나지 않는다는 여론이 많다.
- 취임 후 두 달 동안 역세권개발사업의 활성화를 위한 돌파구를 찾기 위해 많은 생각을 했다. 올해 착공예정인 우정사업본부의 '서울산우체국'(가칭)과 울산시가 사업예정인 '울산전시컨벤션센터'(가칭) 등의 사업에 착수하거나 사업계획이 확정되면서 분양에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4차 분양에 역세권 핵심 상업지역이 포함돼 있어 큰 기대를 하고 있다. 특히 역세권 내 소규모 상가부지도 상당수 분양된 점도 고무적이다. 하지만 분양률을 여전히 40%가량이다. 이는 복합환승센터와 대규모 상업시설 용지들이 분양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용지가 분양돼야 물꼬를 틀 수 있다.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
 
▲ 복합환승센터건립사업이 역세권개발사업 성패의 관건이 될 듯한데.
- 그렇다. 최근 지속적인 경기침체 등으로 민자 유치가 쉽지 않다. 그동안 울산에 연고가 있는 롯데·현대 등 유통그룹은 물론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에 사업 참여를 제안했지만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 이제 역은 단순 교통 기능을 넘어 문화·관광 등 다른 분야와 결합한 복합기능으로 변화 발전하고 있다. 복합환승센터는 울산역을 동남권 교통중심지로 성장시키고 역세권 개발을 선도하는 사업이다. 특히 도심에 자리잡고 있는 터미널 기능을 갖추게 되면 유동인구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다양한 전략을 갖고 민간사업자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
 
▲ 민자 유치에 현실적인 어려움은 무엇인가.

최 사장은 "직원들에게 민원인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하고 업무를 추진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 무엇보다 높은 분양가가 걸림돌이다. 복합환승센터 부지의 경우 ㎡당 300만 원이 넘는다. 울산역세권이 도심과 떨어져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비싸다는 것이 사업자들의 생각인 것 같다. 대규모 상업시설 용지의 경우 비싼 분양가 외에도 필지가 너무 넓다는 지적도 있다. 높은 분양가는 역세권을 개발하면서 녹지 등 공공성을 높였기 때문이다.

▲ 대책이 있는가.
- 일단 분양가를 낮추는 방법을 찾아야 하지만 쉽지는 않다. 조성 당시 막대한 비용이 들었기 때문에 분양가를 낮출 수 있는 여지가 많지 않다. 하지만 대구도시공사의 경우와 같이 분양가를 낮춰 분양에 성공한 사례가 있다. 분양가를 일정 부분 낮춰서라도 분양을 하게 되면 금융비용이 줄어들게 되고, 역세권 활성화가 조기에 이뤄지는 만큼 긍정적인 측면도 많다는 생각이다. 대구를 비롯한 다른 지자체의 사례를 충분히 연구해 분양가를 합리적으로 낮추는 방안을 찾겠다. 대규모 시설용지의 경우 필지 분할도 검토하고 있다. 필지 분할이 이뤄지면 일반시민들도 분양을 받아 건물을 지을 수 있을 것이다. 필지별 용도 제한 규제도 풀면 분양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 KCC 언양공장의 이전 사업은 어떻게 되어가나.
- 그동안 역세권 개발의 장애 요소 중의 하나였던 KCC 언양공장이 2015년부터 설비 이전 등을 시작한다. KCC와 용역 등을 통해 효율적인 활용 방안을 찾을 것이다. 내년까지 사업계획을 수립해 공장 이전과 동시에 개발에 착수하면 울산역세권 활성화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현재 도시공사의 구상으로는 공장용지에 주상복합건물을 유치할 생각이다.
 
▲ 도시공사가 추진하는 산업단지 조성사업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나.
- 현재 도시공사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산업단지가 울산테크노파크와 강양우봉1지구 조성사업 등이다. 테크노산단은 한국산업단지공단과 도시공사가 공동으로 128만 3,000㎡ 면적에 약 3,300억 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테크노산단은 울산의 주력 기간산업인 조선·화학·자동차산업의 구조 고도화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하고 중소기업의 연구역량을 강화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울산시·울산대·울산과기대·울산테크노파크가 공동 추진 중인 산학 융합지구를 비롯해 4개 국책연구기관과 현대중공업 선박연구소와 미래 디자인센터 등 24개 민간기업 연구소와 입주협약을 체결했다. 기존산업과 달리 연구기능과 생산기능이 융합된 연구개발, 인력양성, 제조업 등을 통합 배치해 창의와 혁신활동을 창출하는 신개념 산업단지로 조성할 예정이다. 강양우봉1지구 조성사업은 조선 등 울산의 기간산업 발전을 위해 계획된 사업으로 온산읍 강양·우봉리 일원 122만여㎡, 총사업비 2,951억 원이 투입되는 사업으로, 2015년 말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며 3월 말 현재 공사진도가 13.7%가량이다.
 
▲ 율리보금자리 주택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는가.
- 주택지구 조성사업은 지난 3월 말 현재 9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5월 말까지 부지 조성공사를 마무리하고 연말까지 기반시설을 갖추고 준공할 예정이다. 율리지구 주택건립사업은 도시공사 설립 이후 최초로 시도하는 공공주택사업으로 분양·임대주택 등 모두 1,189세대가 입주하게 된다. 이중 공공분양주택 523세대는 분양가 3.3㎡당 600만 원대 국민주택규모로 지난해 10월 이미 100% 분양됐다. 공공임대주택은 다음 달 모집공고를 할 예정이다. 이 임대주택은 666세대로 10년 또는 20년 후 분양 전환되며, 내년 상반기 입주를 목표로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 오랜 공직생활 후 도시공사 수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각오가 남다를 텐데.
- 경남 산청에서 처음 공직생활을 시작한 후 울산시 도시개발과장, 종합건설본부장, 도시국장 등을 거쳐 지난해 말 34년 동안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한 후, 공모를 통해 지난 2월 초 부임했다. 울산도시공사는 전국 16개 도시공사 중 자본금·조직·인력이 가장 적다. 하지만 분야별 경력자들로 구성된 전문조직이다. 적재적소의 인력 배치를 통해 최소 인원으로 최대한 효율적인 경영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민 삶의 질 향상과 복리 증진'이라는 설립 목적에 부합하는 도시개발 전문기관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겠다.
 
▲ 직원들에게 평소 강조하는 것이 있다면.
- 도시공사는 시민을 위한 기관이다. 각종 민원업무를 처리할 때 민원인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하고 업무를 추진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민원인을 도와준다는 생각으로 업무에 임하면 대화가 된다.   강정원기자 mi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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