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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봄 날씨 임에도 불구하고 야외활동을 꺼리는 이들이 있다. 바로 요실금 환자들이다. 요실금 환자들은 웃거나 힘을 주는 행위를 했을 때 자신도 모르게 새는 소변 때문에 야외활동은 물론 심지어 집안일과 사회생활까지 하기 힘들 경우가 허다하다. 요실금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보람병원 산부인과 김승만 과장에게 들어봤다.

30대이상 연령서 최대 60%까지 증상 호소
복압상승 따른 긴장성은 출산·노화 주원인
소변 횟수·양 등 기록 배뇨일기 진단에 도움
항문 조이기 등 골반저근육 강화로 예방을

# 30대 이상 연령대에서 흔히 증상 보여
세계요실금학회의 정의에 따라 '요실금'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새는 현상이 객관적으로 관찰이 되고 사회·위생적으로 문제가 되는 상태로 정의 내릴 수 있다. 예전에는 심각한 질환으로 보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삶의 질에 심각한 영향을 미침에 따라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는 추세다.

김승만 보람병원 산부인과 과장은 "요실금은 드러내 놓고 증상을 호소하기가 민망한 질환이라, 잘 알려져 있지 않다"며 요실금 예방을 위해 케겔 운동을 하고,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병원을 방문해 검사 후 치료를 받기를 권했다.
 요실금은 드러내 놓고 증상을 호소하기가 민망한 질환이라,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30대 이상 연령대에서 40~60%까지 증상을 호소한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성인 기저귀 시장이 유아 기저귀 시장을 추월한지 오래됐다. 요실금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과민성 방광의 일환으로 나타나는 절박성 요실금과 긴장성(복압성) 요실금이다.

 쉽게 말해서 오줌이 자주 마렵거나 방광이 찬 상태에서 화장실에 가는 도중에 소변이 나오는 게 절박성 요실금이고, 기침과 재채기, 무거운 것을 들 때나 웃는 등 배에 압력이 올라가는 상황에서 소변이 나오는 게 긴장성 요실금이다. 두 가지가 동시에 나타나는 혼합성(복합성) 요실금도 있다. 혼합성과 절박성 요실금은 고령여성에서 흔하고 긴장성 요실금은 중년 여성에서 흔하다.

 절박성 요실금은 방광 수축에 관여하는 배뇨근의 민감도가 증가해 나타나는 질환으로, 특발성 배뇨근 과민성과 신경인성 배뇨근 과민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긴장성 요실금은 내요도 괄약근의 약화와 요도 지지 조직의 해부학적 결여가 다양하게 조합된 결과로 나타나는데, 출산과 노화가 가장 큰 원인이 된다.
 
# 규칙적 배뇨습관 키우고 케겔운동 등 도움
요실금의 진단은 환자의 증상만으로도 어느 정도 진단이 가능하므로 수분 섭취량, 소변 횟수, 양, 요실금 횟수 등을 적은 배뇨일기를 써서 병원에 가져가면 도움이 된다. 더 정확한 진단과 구분, 수술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요역동학 검사를 해야한다.

 요역동학 검사는 가는 관을 요도에 넣고 요류검사, 방광내압 측정, 요도압 측정, 전기생리학적 검사 등을 하게 된다. 검사는 30분 정도 소요되며 결과에 따라서 치료 방침을 결정하게 된다. 요실금의 치료는 크게 보존적 치료와 약물치료, 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다. 보존적 치료는 카페인이나 알코올 섭취를 줄이고 금연, 격렬한 운동을 피하고 규칙적 배뇨를 하며 케겔 운동을 하는 것이다.

 흔히 '항문 조이기 운동'이라고 불리는 케겔 운동은 골반저근육을 강화해 요실금 뿐만 아니라 성감향상에도 도움이 되는 운동이다. 이외에도 전기나, 자기적 자극을 골반저 근육에 주는 방법도 있다. 약물적 치료는 주로 절박성 요실금에 사용을 하는데, 배뇨근의 민감도를 떨어뜨리는 항무스카린제제와 항이뇨호르몬 제제인 데스모프레신이 사용된다.

 수술적 치료는 대부분 저인장 요도하 테이프 수술법(TOT)을 하고 있다. 수술 시간도 짧고 간단해 부작용도 그리 많지 않은 수술법으로, 1년내 80% 이상이 효과를 본다고 한다. 최근에는 이를 응용해 허벅지를 통과하지 않는 방법도 나와 부작용을 더 많이 줄여 주고 있다.

 요실금은 생명에 위협을 가하는 병은 아니지만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질환으로 사회생활을 피하게 되고 운동을 꺼리게 돼 비만과 골다공증을 유발하게 된다. 100세 시대를 맞아 미리 예방을 위해 케겔 운동을 하고,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병원을 방문해 검사 후 치료를 받기를 권한다.  김은혜기자 ryusori3@

■ 요실금 예방법
1. 짜고 매운 자극적인 음식 섭취를 피한다.
2. 규칙적인 배변과 배뇨 습관을 만든다.
3. 체중 관리에 신경쓴다.
4. 탄산음료와 커피·녹차·초콜릿 등 방광에 자극을 주는 식품을 피한다.
5. 쪼그려 일하거나 앉는 것을 가급적 피한다.
6. 출산 후 골반근육 운동을 시작한다.

■ 케겔운동 방법
케겔운동은 항문과 질을 오므리는 기분으로 힘을 주는 운동으로, 힘을 준 상태에서 6~9초간 유지하는 것을 8~10회씩 하루 3번 이상 반복하며 일주일에 3~4회씩, 3~4개월 동안 꾸준히 한다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1. 똑바로 누워 무릎을 세우고 손을 배 위에 놓는다. 항문·요도·질을 오므리는 기분으로 하복부에 힘을 주고 1에서 5까지 세었다 서서히 힘을 뺀다. 빠르게 하복부에 힘주었다가 빼는 동작을 5회 반복 시행한다.

2. 다리를 뻗은 채로 똑바로 누워 손을 배 위에 얹고 1번과 같은 동작을 5회 반복 시행한다.

3. 똑바로 누워 무릎을 세운다. 골반근육을 수축한 후 허리를 될 수 있는 한 높이 든다. 어깨와 등·엉덩이의 순서로 바닥에 내리면서 힘을 서서히 뺀다. 이를 5회 반복 시행한다.

4. 다리를 어깨 폭만큼 벌리고 서서 두 손을 테이블 위에 놓는다.
항문과 질·요도의 순서로 하복부를 천천히 오므려 1에서 5까지 세다가 힘을 뺀다. 이를 5회 반복한다.

5. 똑바로 누워 무릎을 세운다. 먼저 항문과 질·요도를 오므리고 앉은 자세를 취하면서 1에서 5까지 숫자를 센다. 근육을 오므린채로 천천히 원래 자세로 돌아가 힘을 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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