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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 새누리당 울산시장 공천심사에서 탈락한 김두겸 전 남구청장이 무소속 출마에 가닥을 잡을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후보가 확정된 가운데 김 전 청장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경우 울산시장 선거판이 다시 한번 요동을 칠 가능성이 커졌다. 이런 가운데 야 권이 후보단일화를 추진하고 있어 시장선거가 3자 또는 4자 구도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권인 새누리당은 지난 12일 후보경선을 통해 김기현 국회의원을 울산시장후보로 선출한 가운데 야권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이상범 전 북구청장, 통합진보당 이영순 전 국회의원, 정의당 조승수 전 국회의원, 노동당 이갑용 전 동구청장 등 4명의 주자가 출마한다.

 여기에 더해 14일 김두겸 전 남구청장이 무소속 출마 쪽으로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청장은 새누리당 시장 경선이 끝난 직후부터 측근 인사들이 무소속 출마를 종용했고 이에대한 장고를 거듭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김 전 청장은 이날 모 지역 방송사의 시장예비후보자  초청 대담에 참가해 사실상 무소속 출마 결심을 굳혔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구도가 형성될 경우 야권의 경우 후보단일화를 추진하고 있어 보수는 '분열', 진보는 '결집'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야당의 경우 이미 단일화 추진 논의를 시작한 상태다.

 정의당 조승수 후보는 지난 13일 자신을 포함한 새청지민주연합 이상범·통합진보당 이영순·노동당 이갑용 후보 등 4명의 후보가 '야권단일화 협의체' 구성을 중심으로 원샷단일화를 제안했다.

 조 의원은 "야권 단일화만이 승산이 있다"며 "협의시간, TV토론 등을 감안해 늦어도 5월 4일까지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자"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민주통합당 이영순 울산시장 후보 선대본(본부장 류경민)은 14일 울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각 당이 입장을 정리해 이번 중으로 야권연대와 관련된 공개회의가 개최되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류경민 선대본부장은 "책임 있는 정치를 위해 울산 야권시장 후보들이 중앙당과 합의 하에 입장을 명확히 밝혀야 울산 야권연대의 진정성 있는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영순 후보와 진보당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야권연대로 박근혜정부와 새누리당 장기집권심판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며 "울산 야권이 총의를 모아 울산시민의 뜻을 실현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새정치민주연합 이상범 후보도 지난 10일 출마선언을 하면서 "중앙당의 방침과 달리 울산지역의 정치정서를 감안할 때 노동계나 시민단체의 요구가 있을 경우 통합진보당 후보와의 단일화도 거부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어 단일화 논의에 동참할 의사를 내비쳤다.

 하지만 부정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 노동당 이갑용 후보는 민주노총의 방침에 따른다는 입장이어서 후보단일화에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민주노총은 민주노총 후보와 민주노총 지지후보 등록을 받아 지지후보를 정한다는 방침을 정한 가운데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제외키로 했다.

 이 때문에 울산지역 야권 후보 가운데 이갑용 후보는 민주노총후보로, 이영순·조승수 후보는 지지후보 등록해 단일화를 할 수 있지만 이상범 후보의 경우 단일화 대상에서 제외돼 실제 4당 후보 단일화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뒷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갑용 후보는 이날 '야권단일화 제안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민주노총 후보로 등록할 예정이며, 민주노총의 방침에 따른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단일화에 대한 판단과 기준이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 야당은 결국 울산지역의 정서를 감안한 4당 단일후보를 낼 것인지, 아니면 민주노총의 방침을 존중해 후보단일화를 할 경우 진보당과 정의당, 노동당 등 3개 정당 단후보를 낼 것인가에 따라 1명 또는 2명의 야당 후보가 본선주자가 될 전망이다. 이럴 경우 보수의 새누리당 김기현 후보와 무소속 김두겸 후보, 야권은 4당 단일후보 또는 새정치연합 이상범 후보와 야3당 단일후보가 나올 것으로 보여 보수 2대 진보 1 또는 보수 2대 진보 2의 선거구도가 펼쳐질 수도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박선열기자 usp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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