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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비동염이 환절기인 3, 4월 소아와 아동에게 잘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부비동염으로 진료받은 환자 563만 8,000명을 조사한 결과(2012), 9세 이하가 31.62%(178만 2,654명)를 차지했으며 전체 진료인원 수는 환절기인 3·4월과 12월에 가장 많았다. 급성 부비동염의 대부분은 바이러스성 비염(코감기)의 합병증으로 발생하며, 이를 적절히 치료하지 않을 경우 만성 부비동염이 될 수 있다. 부비동염은 코 주위 얼굴 뼈 속에 있는 빈 공간인 부비동 점막의 염증성 질환으로 축농증이라고도 불린다. 어린이들의 경우 부비동이 성인에 비해 작아 코의 점막이 조금만 부어도 더 좁아져 축농증에 잘 걸리기도 한다. 일교차가 심한 요즘, 어린이들이 흔히 걸릴 수 있는 부비동염에 대해 동강병원 이비인후과 고준석 전문의에게 들어봤다. 

 3·4·12월에 주로 발생 30% 이상 9세 이하
코감기 합병증으로 생겨 '축농증'이라 불려
내시경으로 수술·정밀 처치…성공률도 높아
먼지 많은 곳 피하고 감기 걸리지 않게 주의

# 감기와 인후두염 등 감염성 질환에서 시작
부비동이란 코 주위의 얼굴뼈 속에 있는 빈 공간으로 이 공간들은 작은 구멍으로 비강과 통해 있어 분비물의 배설 및 환기가 이뤄진다. 비부비동염(축농증)이란 이런 자연공이 막히면서 제대로 배설되지 못하고 환기가 이루어지지 않을 때 2차적으로 비부비동의 점막에 염증이 발생해 농성 분비물이 고여서 염증이 심해지는 상태를 말한다. 질병의 기간에 따라 발병 4주 이내의 것을 급성비부비동염, 3개월 이상 된 것을 만성비부비동염이라 정의하며, 아급성비부비동염은 급성비부비동염이 회복되지 않고 4주 이상 12주까지 지속되는 경우를 말한다.

고준석 전문의는 "부비동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담배연기나 먼지가 많은 곳을 피하고 실내 공기를 자주 환기시키고, 침구류 등을 정기적으로 세탁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급성비부비동염의 원인으로는 바이러스에 의한 상기도 감염(감기), 인후두염, 치아 감염과 같은 감염성 질환이 가장 흔하며, 알레르기 질환, 비중격만곡증, 비갑개비후 등과 같은 구조의 이상, 비강 내 종양으로 인한 폐쇄, 수영, 외상, 악안면 기형 등을 들 수 있다. 또 만성비부비동염은 급성비부비동염이 적절히 치유되지 않거나 급성염증이 반복되어 자연공이 폐쇄될 때 생긴다. 이러한 구조적 혹은 생리학적인 이상이 비부비동 분비물의 배설을 방해하게 되면 세균의 감염과 염증을 통하여 점막이 붓게 되고, 이것은 다시 비부비동의 자연공 폐쇄 상태를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초래하게 된다.

 비부비동염의 증상으로 급성기에는 코막힘, 콧물, 안면부 통증과 함께 권태감, 두통, 미열이 생길 수 있다. 만성비부비동염에서는 지속적인 코막힘, 누런 콧물, 목으로 넘어가는 콧물, 빈번한 코피 등이 생기며, 더 진행하게 되면 후각 감퇴, 안구통, 두통 및 집중력 감퇴 등을 호소하게 되고 중이염이나 기관지염이 생기기도 한다. 기관지 천식이 있는 경우 이러한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도 있다.
 
# 소아의 경우 항생제 등 약물 치료 우선
부비동염은 환자의 증상과 병력으로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으며 이비인후과 방문을 통해 코 안을 진찰하게 되는데, 최근에는 내시경을 비강검사에 사용하여 비강 내 병변을 매우 정밀하게 진단할 수 있게 되었다. 비부비동염이 의심될 경우 단순 방사선 비부비동 촬영(X-ray)을 시행하여 진단하고, 결과가 불확실할 때는 컴퓨터 단층촬영(computed tomography, CT)을 통하여 병변을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다.

 비부비동염의 치료원칙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부비동의 환기, 배설을 회복하고 유지하는 것이다. 급성비부비동염이나 소아의 경우는 항생제 등의 약물 치료가 우선이며, 효과 판정은 콧물증상이 개선되어 색이 엷어지고 점도가 묽어지며 차츰 양이 줄고, 코막힘이 줄어 비강 통기 상태가 개선되는 것으로 알 수 있다.
 치료 종료 후 2주일 정도 지나면 단순 방사선 비부비동 촬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면역기능의 이상, 알레르기 소인이 있는 경우, 소아에서 아데노이드 비대증 등이 동반된 경우는 반복성 비부비동염이나 만성비부비동염으로 이행되기 쉽다. 만성비부비동염은 약물치료와 겸하여 생리식염수를 이용한 비강세척이 도움이 될 수 있는데 필요에 따라 주사침으로 상악동에 천자를 해 부비동을 세척하고 세균배양검사를 할 수도 있다.

 이러한 보존적 치료에 듣지 않는 만성비부비동염의 경우 수술적인 치료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는데, 수술적인 치료는 염증이 있는 비부비동의 입구를 넓게 개방해 환기와 배설이 용이하게 하고, 원인이 될 수 있는 코 안의 구조적 이상을 교정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내시경을 통한 비부비동 수술이 보편화되면서 과거에 비해 정밀한 수술 및 처치가 가능해졌고, 높은 성공률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비부비동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담배연기나 먼지가 많은 곳을 피하고 실내 공기를 자주 환기시키고, 침구류 등을 정기적으로 세탁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만약 코막힘이나 콧물 등의 급성비부비동염 증상이 있다면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여 만성으로 이행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김은혜기자 ryusori3@


■ 부비동염에 좋은 음식 - 국화차·땅콩·생강
국화차·땅콩·생강 등은 코에 염증이 발생돼 막히는 현상을 박하처럼 뚫어주고 염증을 완화시켜 주는 역활을 하고 있다. 특히 부비동염 증상을 가볍게 만들어주는데 큰 특징을 가지고 있다. 생강은 코가 염증으로 인한 통증을 조금씩 가라앉혀주는 것과 코 내부의 살균작용을 담당하고 있으며, 콧물이 자주 흐르는 증상을 매운 생강이 잡아주고 있다. 감기에 걸렸을 때 생강차를 다려먹는 것도 이러한 이유중 하나다. 위와 같은 부비동염에 좋은 음식을 섭취함으로써 부비동염을 조기에 예방하고 염증을 완화시켜 항상 막혀있고 호흡이 어려운 증상들을 치료한다면 호흡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다.

■ 부비동염에 나쁜 음식 - 오이
오이는 몸을 차갑게 하는 성질을 띄고 있어 부비동염을 겪는 환자들이 회피해야 하는 음식 대상 중 하나이며, 참외·수박 같은 여름철에 자주 먹는 음식들은 대부분 성질이 찬 음식이기 때문에 가급적 섭취를 삼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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