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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삼호중공업의 플로팅 도크.

국내 조선업계 빅3가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를 돕기에 총동원됐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계열인 현대삼호중공업은 '움직이는 조선소'라 불리는 플로팅 도크를 지원키로 했다. 플로팅 도크는 선박을 해상에서 건조할 때 사용하는 반잠수식 바지선이다.

 현대중공업은 회사내 조선해양 전문 기술인력 5명을 지난 17일 사고현장에 파견했다.

 현대중공업은 사고 첫날인 지난 16일에는 회사 전문 잠수부와 같은 그룹사인 현대미포조선 전문 잠수부 등 3명을 현장에 급파했다.

 삼성중공업은 국내 최대 규모의 8,000t급 해상크레인 '삼성5호'를 사고 현장에 급파했다.

 현재 대우조선해양  의 3,600t급 해상크레인 '옥포3,600호'는 지원 대기 중이다. 이어 삼성중공업의 3,600t급 크레인 '삼성 2호'과 해양관리공단 소속 2,000t급 크레인도 도착했다.

   해상장비업체 소속 1,200t급 1대 등 총 4대의 크레인이 도착해 있는 상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소 입장에서 장비 지원으로 하루 수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겪을 수 있지만 국가적 재난을 극복하는 게 최우선 이라는 생각에 지원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해상 크레인 임대료는 하루에 1억 2,000만원 선. 건조 작업 차질을 감안하면 조선소는 수백억원대의 손실을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들 조선3사의 장비는 구조작업에 투입되지 않는다. 이들 장비는 구조작업이 마무리되면 선박 인양 작업에 사용될 계획이다. 해상 크레인을 통한 인양 작업이 시작되면 선체가 흔들려 내부 생존자나 구조 인력이 위험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0년 천안함 당시 선박 인양 작업이 시작된 것은 사고 발생 후 10일 이후 부터였다. 조선업체들이 장비 이송을 서두르는 것은 인양 작업 착수 시간을 최대한 앞당기기 위한 것이다. 해상크레인이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작업이 개시될 수는 없지만, 구조 계획을 짜고 작업에 착수하는 시간을 벌자는 뜻에서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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