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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학기를 맞은 청소년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이다. '인생의 길잡이가 되어줄 멘토를 찾아라.'
 평소 존경하고 닮고 싶은 사람이 반드시 실존인물이 아니어도 상관은 없지만 가급적 주위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상대라면 더할 나위 없다. 멘토란, 한 사람의 인생을 이끌어주는 지도자를 말한다. 그는 경험과 경륜이 풍부하며 내가 가진 잠재력을 인정하고 후원해주는 지혜로운 사람이다.


 학창시절에 훌륭한 멘토를 만난다는 건 크나큰 행운이다. 상대는 나를 가르치는 스승이 될 수도 있고 부모가 될 수도 있으며, 이미 성공한 선배가 될 수도 있다. 훌륭한 멘토는 자신이 성공을 추구하는 분야에서 비전을 이룰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경우에 따라선 도전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는 인생의 안내자이며 역할모델이고 속 깊은 비밀까지 털어놓을 수 있는 가장 귀중한 후원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찬찬히 주위를 둘러보라. 누군가 나의 인생에 길잡이가 되어줄만한 상대가 있을 것이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끊임없이 용기와 영감을 불어넣어주는 상대가 있다면 그를 평생의 멘토로 삼아도 좋다. 그가 가진 경험과 재능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항상 열린 마음으로 대하고 그가 하는 말이라면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귀를 기울여보도록 하자.


 대학생이라면 자신의 전공과 관련된 상대가 멘토 역할을 해줄 수 있다. 예를 들자면 그 분야에서 존경받는 인물이거나 자신의 진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대가 될 것이다.


 국내 모 대학에 재학 중이던 한 학생은 독일의 저명한 연구소에 재직하고 있던 물리학 교수를 마음 속의 멘토로 삼았다. 그는 한번도 상대를 만나본 적은 없지만 그 교수가 쓴 논문을 빠짐없이 읽었고 언론에 기사가 나면 꼼꼼히 스크랩해두었다. 역시 물리학을 전공한 이 학생의 꿈은 훗날 그 교수처럼 훌륭한 학자가 되는 것이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에 진학한 어느 날, 그는 독일에 있는 교수에게 한 통의 편지를 썼다.


 "저는 한국의 가난한 고학생입니다. 일찍이 박사님의 귀한 가르침에 의지하고 싶었지만, 경제적 여건상 유학 갈 형편이 못 됩니다. 부족하지만 그간 제가 공부했던 자료와 논문을 동봉하오니 박사님의 제자로서 자격이 있다고 판단된다면 도와주십시오."


 편지의 요지는 대충 이런 내용이었다. 얼마 후, 그 교수로부터 답신이 왔다. 자료를 검토한 결과 자신의 제자로 맞아들이기로 결정했다며 유학에 필요한 모든 비용은 물론, 연구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를 벌 수 있도록 알선해주겠다는 내용이었다. 기대는 했지만 설마했던 학생으로선 꿈만 같은 현실이었다. 이후 그는 독일로 건너가 자신의 멘토가 되어준 스승의 후원 하에 마음 편히 공부할 수 있게 되었다. 마침내 그토록 소원하던 진정한 멘토를 만난 것이다.


 일단 닮고 싶은 상대가 정해졌다면 적극적으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 가까워지는 것이 자신의 인생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길이다.
 훌륭한 멘토는 학문의 길라잡이가 되어줄뿐만 아니라 학업을 마친 뒤 원하는 분야에서 일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줄 수도 있다.


 "난 **그룹 회장을 멘토로 삼고 싶은데 그분이 날 만나주려고나 할까?"
 "난 정치인 ***씨를 존경하는데…"
 어떤 사람들은 상대가 너무 높은 위치에 있어서 접근할 엄두조차 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미리 주눅이 들거나 겁먹을 필요 없다. 정말로 존경받을 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들은 자신이 어떤 위치에 있든 귀와 눈을 열어놓고 사는 사람들이다.
 자신의 일생이 걸린 일인데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우선 두드려는 보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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