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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치우쳐온 우리사회, 이젠 '안전' 몰두할때
어려서부터 철저한 교육·훈련으로 몸에 익히고
정해진 규칙 어기면 '엄격한 처벌' 인식 심어야

# 안실련, 생활속 안전위협하는 요소 줄이려 만든 단체

백승찬 대표는 "안전은 어렸을 때부터 반복적인 교육과 훈련을 통해 습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도 이제 안전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 마우나 리조트 붕괴사고나 세월호 참사 같은 대형 재난 사고를 잊지 말아야 한다."

 15일 만난 백승찬 울산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이하 안실련) 대표는 성장 우선에 치우쳐 온 우리 사회에 '안전'이란 화두가 절실하다고 차분하게 말했다. 백 대표는 지난 1999년 울산안실련 창립 때부터 참여해 15년째 안전생활 운동을 벌이고 있다.

 백 대표는 "안실련의 활동이 더 확산됐더라면 세월호 참사 같은 재난은 막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그만큼 안전교육은 절실하며 생활 안전은 어릴 적부터 반복적으로 교육과 훈련을 받고 안전 규칙을 한번 어기면 엄격하게 처벌받는다는 인식이 심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안실련 공동대표인데 안실련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인 교통사고, 산업재해, 각종 안전사고의 대폭적인 감소를 위해 성수대교,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를 겪은 뒤 1996년 안전 관련 전문가들이 창립했다. 울산은 1999년 발족했는데 지금 전국적으로 2만여 명의 회원이 조직돼 내 가족과 이웃, 나라의 안전을 위해 행동하고 있다.

▲ 안실련의 주요 활동은 무엇인가.
- 교통 사고를 줄이기 위한 안전 교육·가스 소방 등 재난 대비 훈련이나 교육, 캠페인 등에 주력하고 있다. 울산안실련은 지난해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연간 150여 회 9,000여 명에게 교통안전교육을 실시했다. 세월호 사고 이후 교육신청이 많이 늘었다. 녹색어머니회 활동하는 분들과 안전지도사 30명이 전문 강사로 활동한다. 안전띠 매기와 정지선 지키기,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금지 같은 기초적인 생활안전을 지키도록 하고 계단이나 승강기 사고 등 생활 속의 안전문제를 모두 다루는 안전파수꾼이라고 보면 된다.

▲ 세월호 침몰 참사로 온 나라가 안전이란 화두에 몰두하고 있다.
- 그동안의 안전 불감증에 대해 우리 모두가 반성해야 한다. 마우나 리조트 붕괴사고도 사전에 제설작업만 제대로 했더라면 학생들이 희생되지 않았을 것이다. 세월호의 경우도 화물 과적에다 승선자 수도 제대로 파악하지 않았다. 거기다 승객 안전 교육이나 구명정 사용 등 승무원들이 지켜야 할 기본적인 안전 수칙이 전무했다. 울산도 크고 작은 재난이 많이 일어난다. 문제는 대부분 인재라는 것이다. 이제 울산시도 안전 투자를 우선순위에 두고 '재난안전체험장'도 건립해야 한다. 64억 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한데 울산시의 의지가 중요하다.

▲ 우리는 안전은 필요하다면서도 교육이나 훈련은 소홀히 한다.
- 안전은 어렸을 때부터 반복적인 교육과 훈련을 통해 습득해야 한다. 또 안전규칙을 어기면 큰 대가를 치른다는 인식을 해야 한다. 일례로 음주운전같은 경우도 더 엄격하게 처벌해야 한다.

▲ 이번 지방선거 후보자들의 공약에 안전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 안실련은 후보들에게 교통안전 서약과 안전 공약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특히 학생안전망 구축은 어른들의 의무이다. 안실련은 사람이 우선인 사회, 안전을 중시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단체이다. 단체장 후보들은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안전에 투자하는 것이 사고 후 수습에 들어가는 비용에 비해 훨씬 이익이란 사실을 알고 안전 예산을 우선해 과감하게 투자해야 안전한 울산 행복한 울산이 된다는 점을 명심했으면 한다.

# 정치·행정가들 안전 예산 과감하게 투자해야
백 대표는 울산 주변의 원자력발전소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분야로 꼽았다. 또 학교와 공단의 노후 시설도 안전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안실련은 울산대공원 교통안전공원에서 교통안전 교육을 실시하는 등 안전한 울산'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생활안전교육과 재난교육 등이 필요한 유치원과 학교, 직장이나 단체는 울산안실련(www.safelife.or.kr·전화 257-8400)에 연락하면 된다.        김잠출기자 uskj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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