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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수 원장이 식중독 환자의 상태를 살펴보기 위해 위내시경 검진을 하고 있다.

야외활동이 많은 나들이철에는 식중독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보고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4월~6월 사이에 발생한 식중독 발생률은 38%로 연중 가장 높았다. 이는 나들이철에 준비한 깁밥이나 도시락 등을 자동차 트렁크에 장시간 보관한 경우나 야산 등산로 주변의 야생식물 및 오염된 물 섭취가 주 원인이다. 낮 기온은 높으나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날씨 때문에 음식물 보관이나 취급에 경각심이 감소되면서 음식이 상하고, 더운 낮에는 찬 음식을 많이 먹는 경향이 있어 구토, 복통, 설사, 발열을 동반한 식중독이 발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나들이철 불청객인 식중독의 치료와 예방법에 대해 울산민내과의원 종합검진센터 김민수 원장에게 들어봤다.

복통·구토 등 증상 대부분 하루 이내 회복
탈수·발열 등 정도 심할 경우 병원 찾아야
설사 있다고 함부로 약 복용하면 더 탈나

#구토와 설사, 복통, 발열 증상보이는 급성 질환
식중독은 식품의 섭취로 인해 인체에 유해한 미생물에 의해 발생하거나, 유독 물질에 중독돼 발생 판단되는 감염성 또는 독소형 질환을 뜻한다.
 식중독은 세균성 식중독, 원충성 식중독, 화학성 식중독, 자연독 식중독, 바이러스성 식중독 등으로 구분 할 수 있다.


 이중에서도 세균성 식중독은 음식물에 분비된 세균의 독소를 섭취해 발생하는데, 상한 음식물을 먹고 생기는 구토, 설사, 복통, 발열 등의 주 증상으로 오는 급성 질환이다.
 같은 음식을 먹은 사람 중에서 2명 이상의 증상환자가 발생하면 원인균이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더라도 식중독으로 의심할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선 한 사람에게만 나타날 수도 있으므로 특징적인 증상이 있다면 역시 식중독을 의심할 수 있다.


 식중독 원인균으로는 살모넬라균, 포도상구균, 콜레라균, 비브리오균, 병원성 대장균, 보툴리우스균 등이 있으며 대분분이 오염된 돼지고기, 튀김류, 김밥, 닭고기, 소고기, 햄, 통조림, 버터, 치즈 등이 원인이다. 특히 비브리오균은 주로 어패류나 그 가공품이 원인이다.
 
#설사약 등 약물 복용은 의사 진단 후 따라야
식중독은 상하거나 오염된 음식을 먹은 경우 72시간 이내로 복통, 구토, 설사, 위장염, 열, 두통 등의 증상이 하나 이상 나타나는데 대부분 대증적인 치료로 하루 이내에 회복된다. 그러나 유아나 노인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의 경우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대부분의 식중독은 금식 기간동안 이온 음료나 당분이 포함된 음료 등으로 수분 및 칼로리를 보충해주면 하루 이내 회복된다.


 하지만 증상의 정도가 심하고 탈수, 발열,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올 때는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설사가 있다고 해서 집에서 설사약을 함부로 먹으면 장속에 있는 세균이나 독소를 배출하지 못하고 식중독을 더 오래 끌 수 있기 때문에 약물 복용은 의사의 지시에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설사가 줄어들면 미음이나 쌀죽 등 기름기가 없는 담백한 음식부터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 구강 또는 정맥내 전해질 용액으로 위장계 수액 소실을 보충하고 신경학적 소견에 대해 보조적인 요법을 시행한다.
 항구토제는 복용해서는 안되며, 지사제는 염증성 설사에서는 피해야 한다. 또 보툴리즘(Botulism), 염증성 세균 감염, 그리고 기생충 감염에 대한 경우에는 특수한 치료가 요구된다.

#남은 음식 반드시 냉장 보관
하절기 식중독을 피하려면 식중독 3대 예방요법인 충분한 손씻기, 익혀먹기, 끓여먹기가 필수적이다. 또 충분히 익혀먹고 남은 음식은 반드시 냉장 보관해야 한다.
 어패류는 반드시 5℃ 이하에서 냉장보관한 뒤 85℃에서 15분 이상 끓여 조리해서 먹어야 하고, 냉장고에 음식을 보관할 때도 쇠고기는 3~5일, 우유는 2~4일, 어패류는 1~2일 이상을 넘기지 말아야 한다. 식사를 하기 전에 반드시 손을 씻고 조리된 음식은 깨끗한 식기에 담아서 먹어야 한다.
 봄에는 독초를 산나물이나 약초로 오인해 복용하여 심각한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례 또한 많다. 때문에 독성이 있는 봄나물(원추리, 다래, 고사리, 두릅등)은 반드시 끓는 물에 데쳐 독성분을 제거하고 먹는 것이 좋다. 
 정리=김은혜기자 ryusori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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