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울산대공원 장미원
22일 찾은 울산시 남구 옥동 '울산대공원 장미원'. 입구부터 싱그러운 풀향, 과일향 같은 달짝지근한 향과 함께 꽃 향기가 물씬했다. 입구에서 조금 발걸음을 옮기자 러블리 메이앙, 골드 셔츠, 바닐라 퍼퓸, 아스피린 로즈, 블루문, 프린세스 드 모나코, 애플 블로섬 등 이름만 들어도 꽃향기가 베어나는 활짝 핀 장미들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울산대공원 장미원은 총 4만 4,737㎡에 아이스버그 외 263종의 장미가 심어져 있으며 행사공간은 장미광장, 예술 속의 장미원, 이벤트 마당(탄생의 정원, 비너스 가든, 자이라 가든) 등으로 구성됐다.
 올해에도 '조망 데크'를 숲속 산길을 따라 설치해 기하학적 문양의 장미를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으며, 야간 조명등을 데크 길을 따라 설치해 야간에도 장미의 아름다움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계곡 입구로 들어서면 왼쪽으로 '장미광장', 오른쪽으로 '장미의 언덕'이 나온다. 그 위로 '예술 속의 장미' '큐피드 정원' '비너스 정원' '미네르바 정원' 등이 이어진다.
 특히 '큐피드' 등 3개 정원은 지순한 사랑, 미와 사랑, 믿음과 지혜 등을 세모꼴, 눈물 모양, 물결 무늬 화단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들 공간에는 알록달록, 형형색색으로 고운 자태와 신비스런 색깔을 뽐내는 263종 5만 5,000그루 300만 송이의 장미들이 심어져 있다.
 이중 '장미의 언덕'은 지난해 새롭게 조성된 장미원으로 기존 갈티못 아래 잔디밭이었던 소풍마당을 돋우어 그곳에 광장과 고래조형물 등을 놓았다. 이 곳에는 세계장미총회에서 명예장미로 선정된 장미들을 심어놓았다. 명예장미는 지금까지 모두 15개 품종이 선정됐는데 이곳에는 현재 전국에서 가장 많은 11개 품종의 명예장미가 심어져 있다. 두프트웰케, 피스, 퀸 엘리자베스, 아이스베르그, 더블 딜라이트, 파파메이양, 잉그리드버그만, 에덴로즈85, 샬리홈즈, 파스칼, 뉴던 등 11종이 그것이다.
 또 '비너스의 정원'은 사랑과 미의 여신 비너스를 연상해 만든 곳으로 눈물 모양을 띠고 있다. 음악가의 이름을 딴 차이코프스키 장미를 비롯해 미라토, 요한스트라우스 등의 장미를 만날 수 있다.
 '미네르바의 정원'은 지혜의 여신이면서 전쟁과 평화의 여신인 미네르바를 연상해 믿음, 신뢰, 지혜를 상징한 화원이다. 이곳에는 평소 만나기 어려운 골든보더, 러블리 어훼어, 프라그란트 레이디, 크리스탈 훼어리, 히나아라레 등의 장미로 구성됐다.
 이처럼 비록 지난해까지 개최된 장미축제의 화려함은 다소 사라졌지만 사방 어디를 둘러봐도 눈에 들어오는 장미를 보노라면 황홀하기만 하다. 특히 장미 특유의 진한 향기와 색깔이 뿜어내는 꽃 멀미에 주위에서는 연신 행복한 탄성을 지르는 소리들이 들려온다.

▲ 울산대공원 장미원을 찾은 시민들이 형형색색의 장미를 보며 산책을 즐기고 있다.

 
# 천국 최대 규모 앵무천국 등 동물원 구경도
세월호 침몰 사고로 울산시와 SK에너지는 오는 29일부터 오는 6월 2일까지 예정돼 있던 장미축제를 취소했지만 가족 관람객 등을 위해 장미원과 함께 동물원은 개관한다. 또 관련 각종 체험행사도 확대하고 관람시간을 오후 6시에서 9시까지로 연장한다. 추억의 사진을 남길 수 있도록 포토존도 12개나 더 만들었다.
 장미원의 '미네르바 정원'을 지나면 만날 수 있는 대공원동물원은 크게 5공간으로 나뉘어 있다. 포유동물전시관, 앵무천국, 물새전시관, 색동새전시관, 아이들이 조랑말·산양 등을 직접 만지거나 먹이를 줄 수 있는 동물농장 등이 그것이다.
 특히 앵무천국은 최근 전국 최대 규모로 확장됐다. 당초 330㎡에서 2400㎡으로 7배 이상 넓어졌다. 사랑·청금강·회색·장매앵무 등 사육 앵무새 수도 404마리에서 2,000마리로 늘었다.
 한편 장미원·동물원 입장료는 어른 1,5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500원이다. 문의 052-271-8818
 
# 태화강대공원 
태화강대공원 역시 당초 5월 9일부터 19일까지 봄꽃대향연을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세월호 참사로 행사를 전면 취소하고 대신 관람객들의 불편이 없도록 지원 서비스만 하고 있다. 현재 태화강대공원에는 관람객들에게 그늘을 제공하기 위해 몽골텐트 41개와 시원한 물이 분무돼 나오는 쿨존 1개소, 포토존 10개소, 방문객지원센터 등이 설치돼 있다. 또 야간 관람객들을 위해 오는 26일까지 야간조명을 꽃단지 위로 비춰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 화려한 꽃잔치가 펼쳐진 태화강대공원 초화단지를 찾은 많은 시민들이 작약, 꽃양귀비, 수레국화 등 싱그러운 봄꽃이 활짝핀 꽃길을 걸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태화강대공원에는 현재 꽃양귀비와 수레국화, 금영화, 가우라, 부용, 작약 등이 활짝 피어 거대한 꽃바다를 연상케하고 있다. 관상용 꽃 8종이 주를 이루는데 그 중에서도 '희망'이란 꽃말을 가진 금영화는 대표적인 관상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고향인 꽃으로, '황금빛 나는 꽃부리'를 가진 꽃이라는 뜻으로 흔히 '캘리포니아 양귀비'라고 부른다
 꽃양귀비 역시 마약성분이 없는 관상용이며, 수레국화는 꽃잎이 사방으로 뻗어 수레처럼 보인다 하여 이름 붙여졌다.
 특히 5월 중순이면 가장 아름답게 피어나는 작약은 놓칠 수 없는 감상포인트다. 작약은 꽃이 크고 탐스러워서 '함박꽃'이라고도 불리며 항균·진통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향긋한 꽃 냄새를 맡으며 큼직하고 수북한 작약을 감상하노라면 이곳이 에덴동산이 아닐까 싶을 만큼 몽롱해진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