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울산의 1호 간이역인 호계역. 지난 1922년 보통역으로 운행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약 1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역 근처에는 호계시장이 있어 일반역보다 더욱 진한 사람 냄새를 느낄 수 있다.

가진 게 많아 삶은 한층 윤택해졌고 넓은 집에서 살아 한결 편안하게 잘 수 있게 됐다.
보다 새 것을 얻어 생활은 더 간편해졌지만 가지고 있는게 많을 수록 욕심은 더욱 커져갔다.
넓어질수록 공허한 마음이 따라 커지고 새 것을 얻었다 한들 또 다른 새것을 쫓아가기 바쁘다.
잔인했던 2014년 4월, 그리고 또 한 달.
너무 가지려고만 했던 우리에게 찬란한 봄은 과분했던 것일까.
작고 오래된 곳을 찾으면 넘쳐나는 위태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았다.
100년의 역사를 가진 호계역은 불안한 마음을 달래 줄 적당한 곳이었다.
역 맞은편 호계시장에서 이웃의 정을 느끼고 시골 풍경이 떠오르는 열차 소리를 귀에 담았다.
호계역은 1세기가 가까이 지날동안 한결 같이 그 자리에서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한 장면이지만, 이 보통날에서 소중함을 느끼는 오늘이다. 
글·사진=김은혜기자 ryusori3@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