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현용(47) 경희대 한국어 교육 전공 교수가 우리말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위로의 말을 전하는 신간을 펴냈다.
 책에는 재외동포와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와 문화 교육을 연구하고 있는 조 교수가 다양한 우리말과 표현, 사회적 현상, 유행어 등을 매개로 풀어낸 글 70여편이 실렸다.
 그는 '토닥임'에 관한 글에서 요즘 많이 쓰이고 있는 힐링, 치유라는 말을 "순우리말로 바꾼다면 '어루만짐'이나 '토닥임'이 오히려 어울리지 않을까"라며 "힐링의 시작은 과거에서 지금을 만나는 것"이니 "추억을 되돌아보며 외로움을 치유해 보기 바란다"고 적었다.


 '따라하다'는 말을 소재로 한 글에선 "외국어를 배우는 것에도 '따라함의 미학'이 있다"며 "그 말을 쓰는 사람들의 발음, 말투, 몸짓, 때로는 더듬는 표현까지도 따라하려 노력해야 한다"고 소개한다.
 조 교수는 또 '사이가 좋다'는 말을 풀이하며 "사이는 서로를 필요로 하고 서로를 배려할 때 좋아진다"면서 "인간이라는 단어를 쓸 때마다 주변 사람들과의 사이를 둘러보았으면 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말에는 이 세상을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가야함을 보여주는 표현이 많아 한국인의 사고방식도 알고 깨달음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언어도 문화도 삶도 서로를 따라하다 보면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실제 재외동포와 외국인에게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가르치는 데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저자는 그동안 '한국어 어휘교육 연구', '한국어 교육의 실제', '한국어 문화 교육 강의' 등을 펴내기도 했다.
 독자들은 이번 신간을 통해 치유의 우리말로 세상을 만날 수 있다. 그래서 우리가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임을 다시금 기억하게 된다.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만큼 강한 위로는 없을 것이다. 가슴 따뜻한 한국어로 나와 우리를 둘러보는 시간은 마음에 위안을 줄 것이다. 살면서 힘들고 외로울 때, 무언가에 눌려 답답할 때 마음으로 읽으면 좋은 책이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