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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은 오는 27일 의원총회를 통해 뽑는 새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선출이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전 대표간 '대리전' 양상이 될 것이라는 예상속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한나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할 후보로는 4선의 이규택 의원을 비롯해 3선의 안상수, 맹형규, 권철현, 안택수, 남경필 의원 등이 물망에 올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 이명박 쪽인 안상수 의원은 이날 오전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인 이한구 의원과 함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 의원은 출마선언에서 "경선 이후 원내대표로서 한나라당의 대화합의 밑거름이 되고자 한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번 당 지도부 선출은 지난 20일 전당대회 이후 당의 체제가 대선체제로 재편되고 있는 과정이어서 이 전 시장 진영이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박근혜 전 대표측 인사인 이규택 전 최고의원도 오는 24일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선거가 당 대선주자의 '당권 장악' 분위기로 쏠릴 지 아니면 대선경선에서 만만치 않은 '당심'의 존재를 확인한 박 전 대표 측의 강한 의지로 '박-이' 경쟁구도가 재연될 지 주목된다.


 핵심 당직자는 "예단하긴 이르지만 이 후보와 박 전 대표 본인들의 의사와 관계없이 대리전 성격을 띨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지난해에는 박 전 대표가 당을 장악하고 있었지만 올해는 이 전 시장이 주도권을 쥐고 있어 양상은 오히려 반대"라고 말했다. 서울=조원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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