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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굿모닝병원 일반외과 정연철 과장
40~50대 하지정맥류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5년간(2009~2013년) '하지정맥류' 환자에 대해 분석한 결과, 연령별 점유율은 2013년을 기준으로 50대 구간이 27.6%로 가장 높았고, 40대 23.4%, 60대 16.1% 순으로 나타났다. 점유율이 높은 40, 50대 중년층 진료인원을 더한 비중은 51.1%로 전체 진료인원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구간은 2013년 진료인원이 4만2,000명으로 2009년에 비해 7,000명 증가해 연령구간 중 가장 많이 증가했는데, 이 중 약 70%가 여성 진료인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철이 다가와도 다리에 튀어나온 핏줄 때문에 반바지를 입을 수 없어 고통스러운 '하지정맥류'의 증상과 치료에 대해 울산 굿모닝병원 일반외과 정연철 과장에게 들어봤다.


성인 4명 중 1명꼴로 발생하는 혈관질환
다리가 무겁고 붓거나 쥐 나면 상담 필요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일 자제해야
뜨거운 곳 노출 피하고 혈액순환 원활히


#고인 혈액이 올라오는 혈액과 충돌하면서 발생
심평원이 하지정맥류 환자에 대해 월별로 분석한 결과, 하지정맥류 진료인원은 1년 중 6월에 가장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월에 전월대비 평균 22.5% 증가해 7월까지 증가세가 이어지다 8월부터 감소하고 있었다.


 6월에 진료인원이 증가하는 이유는 '하지정맥류'의 흔한 증상인 핏줄돌출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기온이 상승하면서 반바지, 치마 착용이 늘다보니 다른 계절에 비해 증상이 나타난 부위의 노출이 신경 쓰여 진료를 받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정맥류는 국내 성인 4명 중 1명 꼴로 발생하는 흔한 혈관질환이다.
 정상적으로 혈액은 심장을 통해 발끝까지 내려가 정맥을 통해 다시 심장으로 돌아가야한다. 우리 몸은 비정상적인 혈액 순환을 방지하기 위해 다양한 기능을 한다. 종아리 근육은 혈액을 펌프처럼 짜서 밀어 올리며, 정맥 내에 수십 개의 판막이 존재해 열렸다 닫히는 작용을 반복한다.


 이는 한쪽 방향으로만 혈액이 흐르도록 도와주어 혈액이 밑으로 쏠리지 않고 위쪽으로만 흘러가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대 직장인들, 특히 오랫동안 서서 일하는 직장인의 경우에는 중력에 의해 혈액이 밑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다.
 오랫동안 한 자세로 서있게 되면 근육이 움직이지 않고, 판막마저 고장 나면 혈액이 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종아리 쪽에 고이게 된다. 고인 혈액은 올라오는 혈액과 만나 충돌이 일어나고, 점점 정체돼 혈관이 늘어나게 되면서 피부위로 혈관이 푸르스름하게 비치거나 꾸불꾸불 튀어나오게 된다. 이것이 바로 '하지정맥류'이다.

▲ 하지정맥류 레이저수술.
#쉽게 피로하고 쥐가 나며 피부색 변하면 의심
하지정맥류를 가진 사람들의 주 증상은 경직과 경련, 묵직한감, 피로, 부종, 저림감, 피부염 등의 증상이다.
 하지정맥류의 발병원인은 주로 유전적인 요인이 많이 작용하고 있으나 정맥류 질환이 그대로 유전되는 것은 아니고 혈관이 약한 성질이 유전돼 살아가면서 판막이 잘 망가지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주로 주로 교사와 간호사, 서비스업, 도우미 등 장시간 서있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나 뜨거운 곳에 자주 노출되는 사람들은 혈관이 열에 의해 늘어나 망가지기도 한다.


 특히 여성에게서 남성보다 2~4배 많이 발생되는데 이는 여성호르몬과 관련돼 있으며 임신, 피임약 등도 영향을 미친다.
 또 무거운 장비를 많이 드는 사람이나 과중한 육체운동으로 인해 다리 쪽에 하중이 많이 가해지는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서도 자주 발생한다.
 눈에 보이는 증상이 없어도 조금만 서 있어도 다리가 무겁거나, 자주 피로하거나, 저녁 때면 다리가 쑤시기도 하고, 붓고, 때론 쥐가 나기도 하고, 허리와 무릎이 자주 아프기도 하며, 안보이던 모세혈관이 커지거나 피부의 색깔이 변하는 등의 증상이 발견될 경우 미리 전문의와 상담을 해 봐야 한다.
 
#수술적 치료보다는 예방이 중요
하지정맥류의 치료 방법으로는 고탄력압박 스타킹을 착용하는 '보존요법', 혈관 초음파 검사를 통해 경한 경우에는 마취 없이 당일검사 및 치료가 가능한 '혈관경화요법'이 있다.
 또 심하게 튀어 나온 정맥류는 '보행정맥류 절제술'이라는 수술방법과 최근 많이 보편화 된 시술로 광범위한 절개를 통한 수술 대신 정맥내 레이져 요법(EVLT)을 이용한 '역류 차단술'등이 있다. 레이져 요법이 시행되고 나서는 수술 후 흉터에 대한 부담도 적어져 치료가 훨씬 간편해 졌다.


 정연철 전문의는 수술을 통해 하지정맥류를 치료하기 보다는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정맥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오랫동안 앉아서 하는 일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반대로 오래 서 있는 일도 자제해야 한다. 너무 조이는 옷을 피하고 정맥혈의 환류에 장애를 주지 않도록 해야하며, 적정 체중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뜨거운 곳에서 노출도 삼가야 한다. 수시로 다리를 올려주어 정맥혈의 회귀를 도와주며, 자주 다리를 구부리거나 펴기, 돌리기 등의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기본적으로 다리의 혈액순환이 힘들어 발생하는 질환인 만큼 원활한 혈액순환을 위해 고염식을 피하고 토마토, 단호박 등 혈액순환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김은혜기자 ryusori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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