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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님 왜 펑펑 울기라도 하지 않고, 그 아픈 고통 속에서도 저희 걱정, 국민 걱정만 하세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측 의원들의 박 후보를 그리는 마음이 주군을 향한 충절을 담은 송강 정철의 '사미인곡(思美人曲)' 만큼이나 애절하다.


 박 후보가 당 대표 시절부터 비서실장으로 동고동락한 유정복 의원은 22일 박 전 대표에게 보낸 서한에서 "차라리 대표님께서 펑펑 우시면서 안타까워라도 하신다면 한 번 실컷 울고 말 텐데 그러지 못해 하염없이 가슴 속에 눈물만 고여 간다"고 안타까움을 여과 없이 표현했다.


 유 의원은 또 전당대회 무대에 오르기 직전 박 전 대표는 절대 강세지역인 충남·북, 강원의 개표가 시작되지 않은 상황에서 2천표를 앞서 당선이 확실해 보인다는 보고를 받고 올라 갔던 일화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승리를 확신했을 대표님께 터질 것 같은 심장의 고통을 참으며 무대에 올라 '패배하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는 보고를 했다"고 떠올렸다.
 박 전 대표는 유 의원의 보고에 "안 된 거죠? 알았어요"라며 나지막한 답변만 했다고 그는 전했다.
 박 전 대표는 또 경선 다음 날 아침 전화통화에서 "이렇게 애쓴 분들과 지지해주신 국민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고 유 의원은 밝혔다.


 공보지원총괄단장으로 활약한 유기준 의원도 당 인터넷 홈페이지에 '후회없는 선택'이라는 글을 올리고 "전당대회에서 나의 선택이 결코 잘못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 참으로 가슴 벅차게 생각한다"면서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는 박 전 대표의 말을 듣고 뭉클한 감정을 억제할 수가 없었다"고 적었다.


 이계진 의원도 당 홈페이지를 통해 "성공적인 당내 경선을 마치고 나니 한 단계 성숙한 우리 한나라당의 모습에 스스로, 그리고 새삼 놀랍다는 생각"이라면서 "박근혜는 우리가 존경해야 할 아름다운 지도자"라고 치켜세웠다.  서울=조원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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