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수족구병 의심 어린이 환자를 진료중인 석준영 과장.

질병관리본부가 최근 발표한 23주차 (6월1일~7일) 외래환자 1,000명당 수족구병 의심환자 수는 28.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의 18.7명에 비해 높은 수준인데 최근 들어 증가 추세를 띄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영유아는 성인에 비해 면역력이 약하고 여름에는 고온 다습한 날씨로 체력이 떨어져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쉽다. 최근에는 캠핑, 나들이 등 야외활동이 늘어나 바이러스 감염 위험에 노출돼 있다. 또 어린이집, 유치원 등 보육시설에서 공동생활을 하는 어린이가 많아진 것도 수족구병 발병이 증가하는 이유로 꼽힌다. 수족구병의 원인과 증상, 치료방법 등에 대해 보람병원 소아청소년과 석준영 과장에게 들어봤다.


호흡기·물집의 진물 통해 전파
신생아가 걸리면 사망 가능성도
외출후 손씻기 생활화 감염 예방


# 주로 여름과 가을철에 잦게 발생
수족구병은 말 그대로 손과 발, 입 안의 수포성 발진을 특징으로 하는 병이다.
 주로 콕사키바이러스 A16 또는 엔테로바이러스 71이라는 장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는 질환으로 여름과 가을철에 흔히 발생한다.
 바이러스는 감염된 환자의 대변이나 호흡기 분비물(침, 가래, 콧물)을 통해서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고, 물집의 진물을 통해서 직접 전파될 수도 있다. 잠복기는 약 3~7일이며, 발병 1주일간이 가장 전염력이 강한 시기이다.


 수족구병은 수두나 홍역 정도로 전염력이 강하진 않다. 다만, 바이러스가 오랜 기간 생존할 수 있으므로 장난감이나 손잡이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도 전파가 가능하다. 영유아의 보호자의 손을 거쳐 전염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손을 잘 씻는 것이 중요하다.
 수포성 발진이 사라질 때까지가 전염력이 높으며, 대변으로의 바이러스 배출은 수주간 지속될 수 있어 어린이집이나 유아원에 다니는 기저귀를 차는 아이들 사이에서도 전파 가능성이 높다.
 수족구병은 특히 성인보다는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가 걸리기 쉽다. 질병관리본부에서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만 5세 이하의 영유아가 전체 수족구병 환자의 92.1%(만 2세 이하 60.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 혀와 볼, 손, 발에 최대 7mm 수포성 발진
수족구병은 혀, 볼 점막과 손, 발에 빨갛게 선이 둘린 3~7mm 크기의 수포성 발진이 나타나며, 미열이 동반될 수 있다. 하지만 발진은 손발 뿐만 아니라 엉덩이와 사타구니에도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수포는 1주일 정도가 지나면 호전되는 경과를 보인다.


 급성기에는 입이 아파서 침을 많이 흘리고 잘 먹지 못하거나, 보채는 모습을 보인다. 손, 발의 물집이 없이 입안에만 발진이 생기는 경우는 포진성 구협염이라는 질환으로, 경과는 수족구병과 비슷하다.
 수족구병은 대부분 가벼운 감기 증상으로 끝나지만, 심한 경우 무균성 수막염이나 뇌염 등이 발생해 면역체계가 아직 발달되지 않은 신생아가 걸리면 사망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만일 수족구병을 진단받은 영유아가 39도 이상의 고열이 있거나 38도 이상의 열이 48시간 이상 지속되는 경우 병원을 방문해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 구토, 무기력증, 호흡곤란, 경련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 팔다리에 힘이 없거나 걸을 때 비틀거리는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에도 뇌간뇌염, 무균성 뇌수막염 등 신경계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신속히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 청결 유지 등 감염 예방이 중요
의사는 환자의 인두 분비물, 대변, 뇌척수액에서 원인 바이러스를 검출해 병을 진단한다.


 대부분은 특별한 치료 없이도 1주일 이내에 호전되는 양호한 경과를 보인다. 급성기에 발열이 심하거나 목 안의 통증으로 인해 음식물과 물을 잘 섭취하지 못할 경우에는 소아청소년과 의사의 진료 후에 해열진통제를 단기간 복용할 수 있고, 탈수가 심한 경우 입원해 수액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합병증은 흔하지 않지만 엔테로바이러스 71에 의한 수족구병에서 발열, 두통, 경부 강직증상 등을 보이는 무균성 뇌수막염이 나타날 수 있다.
 현재까지 수족구병에 대해서는 예방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수족구병이 의심이 되면 바로 병원에 내원해 진료를 받고, 다른 아이들에게 전파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발병 후 1주일 정도는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에 가지 않고 집에 있도록 해야 한다.


 환자의 배설물이 묻은 옷도 깨끗이 세탁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지 않도록 해야한다.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아이와 어른 모두 손 씻기를 철저히 해야 한다. 또 외출 전후, 식사 전후, 배변 후에 특히 깨끗이 손을 씻는 것이 중요하다.
 어린이집에서는 기저귀를 갈때 전후로 손을 꼭 씻도록 하고, 아이들의 장남감과 놀이기구 등은 깨끗이 소독해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김은혜기자 ryusori3@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