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월호 참사로 중단됐던 수학여행이 이달부터 재개된다. 그러나 교육부가 시교육청과 일선 학교에 수학여행 안내 매뉴얼 등을 담은 공문을 발송하지 않아 각급 학교에서 혼란을 겪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달 30일 잠정 중단된 수학여행을 7월 1일부터 재개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안전하고 교육적인 수학여행 시행방안'을 마련해 발표했다.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수학여행 안전지도사 자격을 도입하는 등 수학여행 안전 대책을 강화하고, 수학여행 규모를 3∼4학급 이하로 권장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그러나 수학여행 재개 첫날인 1일 시교육청은 수학여행 재개와 관련한 교육부의 방침을 안내받지 못한 상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언론 등을 통해 수학여행을 재개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현재까지 관련 공문이나 매뉴얼은 전달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2개월여만의 수학여행 재개 소식에 혼란스럽기는 일선 학교도 마찬가지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통상 교육부의 공문은 시·도교육청을 거쳐 지역교육청과 일선 학교 순으로 전파되기 때문인데, 수학여행을 실제로 수립한 일부 학교에서는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 여행사에서 수학여행과 관련한 여행상품을 소개하고 있지만, 일선 학교는 아무런 결정도 못 내리고 있다.

 지역의 한 중학교 교장은 "6월 중순쯤 수학여행을 제외한 수련활동을 재개한다는 공문은 받았지만, 현재까지 수학여행과 관련한 정확한 내용은 전달받지 못했다"며 "여행사에서의 제안 전화도 잇따르고 있지만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선 학교의 준비 기간과 여름방학 일정 등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7월 재개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지역 초중고등학교의 방학은 이달 중순께 시작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제까지 지역 담당자들과 협의해온 내용이기 때문에 시행에 문제는 없다"며 "내일 각 지역 담당자들이 참석하는 협의회를 열고 시행방안을 안내하고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은혜기자 ryusori3@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