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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gender)란 사회문화적으로 내재화된 성별 규범을 뜻한다. 보통 여성성, 남성성으로 구분되는 젠더는 사랑, 결혼, 가족 구성, 출산 등 사적 영역부터 경제, 종교, 정치, 미디어 등 공적 영역까지 강력하게 작동하는 사회 구성원리다. 이처럼 젠더 이분법으로 나뉜 사회를 성별화된 사회라 부른다.
 한국여성연구소가 엮은 신간 '젠더와 사회'는 젠더에 관한 15개 주제를 통해 우리 사회에서 여성과 남성과 구분되는 방식과 그 영향을 살펴본다. 역사, 사회, 문화, 미디어 영역에서 활동하는 연구자 15명의 글을 모았다.


 이들은 여성과 남성의 불평등한 관계에만 천착하는 한국 여성학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여성학은 여성성뿐만 아니라 남성성도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국의 남성들이 왜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와 같은 '마초 공간'에 모이는지, 남성 출연자만 단체로 등장하는 '진짜 사나이', '무한도전'과 같은 예능 프로그램이 어떻게 인기를 끌게 되는지 등을 분석한다.
 또 역사 속에서 어떻게 젠더 개념이 등장했는지, 위계적 체계로 조직된 젠더 개념이 인간의 정체성을 어떻게 형성했는지 등을 살펴본다. 또 이런 이분법적 구분을 뛰어넘어 진정한 성평등이 가능한지도 탐구한다. 젠더 체계는 더는 한 국가나 한 민족, 한 지역사회의 울타리 속에서 이해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 책의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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