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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지역 내년 제18대 총선 예비후보 구도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 한나라당의 대선후보 경선이후 지역의 현역 국회의원과 원외인사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등 뚜렷한 양극화 현상을 드러내고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이명박 후보의 승리로 끝났지만, 지역의 개표(전체 투표수 3천185표)에서는 오히려 박근혜 전 대표(1천637표)가 이 후보(1천517표)를 앞서는 결과를 내면서 양 후보의 지역총책을 맡았던 최병국(남구갑), 정갑윤(중구) 의원이 모두 '승리'라는 경선 전리품을 챙겼기 때문이다.
 이 후보의 울산선대본부 위원장과 함께 법률지원위원장을 맡았던 최 의원은 지역 관리와 함께 중앙캠프에서의 역할을 통해 경선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점에서 향후 적잖은 프리미엄을 누리게 됐다.
 또 사실상 박 전 대표의 지역 총책을 맡았던 정 의원은 비록 전국의 게임에서는 졌지만 울산지역 6곳의 당협위원장 중 5명이 이 후보를 지지하는 5대 1의 불리한 판세였음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표결을 승리로 이끄는 성과물을 냈다.
 이처럼 이번 당내 경선이 '최-정' 두 의원들에게 '윈-윈'의 결과를 가져다주면서 이들은 당내 입지와 위상을 한층 공고히 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여기에다 이 후보 중앙캠프의 조직기획2본부장을 맡았던 김기현 의원(남구을)은 경선을 통해 확실한 관리능력을 인정받았으며, 친이(親李) 계열로 분류된 윤두환 의원(북구)도 이번 경선에서 '밑지는 장사'는 하지 않았다는 자체 계산이다.
 반면, 내년 총선 공천을 염두에 두고 '빅2' 캠프에서 나름의 역할을 한 원외인사들의 입지는 대선후보 경선이라는 큰 변수의 관문을 거쳤음에도 당내 입지 변화가 인자는 좀처럼 찾을 수 없는 분위기다.
 총선 후보경쟁의 속성이 '밀어내기 게임'임을 감안하면 이번 경선이후 현역 의원들의 입지가 이처럼 강화됐기 때문에 도전자의 입장인 원외인사들의 처지가 궁색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줄잡아 10여명에 이르는 한나라당내 내년 총선 예상출마자 중 특히 중구에 도전할 예정이던 김철욱 울산시의회 의장과 중앙당의 K씨 등은 경선 이후 향후 거취문제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나타내며 차기 시당위원장 선거와 대선선대위 구성 등의 결과를 보고 최종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다.
 또 한나라당의 최대 가능성 지역이 울주군을 겨냥, 이 후보 진영에 섰던 권기술 전 의원과 이채익 전 남구청장, 김익환 변호사는 대선후보 측 사람이라는 점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이에 맞서 박 전 대표 진영에서 역할을 했던 강정호, 김성환 변호사는 경선 결과에 관계없이 능력을 갖춘 새인물이라는 자신들의 강점을 부각시키며 어필할 계획이며, 이밖에 김춘생 시의원을 비롯한 복수의 인사들이 현역 지역구를 피해 울주군으로 몰리고 있다.
 향후 변수에 따라선 더 많은 원외인사들이 공천티켓을 거머쥐기 위해 도전지역을 울주군 쪽으로 바꿀 가능성도 있어 울주군에서의 당내 총선경쟁은 앞으로도 첩첩산중이다.  최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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