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지역에서 고가 주택의 가격은 떨어지고 저가 주택의 가격이 오르면서 지난달 고가와 저가 주택 가격 차이가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동산 시장 트렌드 변화에 따라 중대형 고가주택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하락하고 실속소비가 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전국 평균보다도 낮아
15일 KB국민은행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 주택(단독·연립주택·아파트) 평균 가격의 5분위 배율은 3.4로 집계됐다.

 고가와 저가 주택의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5분위 배율'은 주택 가격 상위 20% 평균(5분위 가격)을 하위 20% 평균(1분위 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배율이 높을수록 가격 격차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택 가운데 울산지역 아파트 평균 가격의 5분위 배율은 3.1로,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간 격차는 더 작았다.

 이는 KB국민은행이 이 조사를 시작한(2008년 12월) 이후 6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고가 주택의 가격은 내려가고 저가 주택 가격은 오른 데 따른 결과다.

 울산은 전국 주택 평균 가격의 5분위 배율(4.9)보다 크게 낮은 수준. 서울 4.3, 부산 4.2, 광주 4.1, 대전 3.6에 이어 대구·인천과 함께 7대 광역시 가운데 가장 적었다.

 일년전 울산지역 주택 가격과 견줘도 갈수록 고가 주택과 저가 주택간 차이가 줄어들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분양가는 소형이 더높아
지난해 같은 기간 울산지역 주택 평균 가격의 5분위 배율은 3.9였고, 아파트 평균 가격의 5분위 배율은 3.7이었다. 
 게다가 대형아파트와 소형 아파트의 분양가 격차도 줄고 있다. 

#저소득층 주거비 부담 전망
2007년 3.3㎡당 분양가 격차는 대형이 소형보다 400만원 가량 높았으나, 2012년 들어서는 대형과 소형아파트 간 분양가 역전현상이 나타나면서 오히려 소형이 대형보다 64만원 더 높게 나타났다.

 이는 2000년대 중반, 주택시장 호황기 때는 높은 가격의 중대형 아파트 공급이 집중적으로 이뤄졌지만 이후 부동산 경기 침체로 자금 부담이 큰 중대형이 수요자들로부터 외면 받으면서 분양가 역시 낮아졌다.

 주택공급업체들 또한 미분양 위험을 줄이기 위해 분양가를 보수적으로 책정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심형석 영산대 부동산금융학과 교수는 "최근 아파트시장에 있어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다양한 부문에서 가격차이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현재와 같이 가격 차이가 축소되는 현상은 그동안 거품이 일었던 비정상적인 가격 형성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지극히 정상적인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실수요자나 무주택자 입장에서는 그나마 본인들의 소득 수준으로 구입할 수 있었던 아파트들마저 가격이 오르면서 내 집 마련이 험난해진 격"이라며 "저소득층의 주거비 부담 증가가 우려된다"고 전했다.
  김미영기자 myidaho@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