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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임금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통상임금 확대안을 놓고 노사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파업이 현실화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강경 분위기는 임단협을 진행하고 있는 현대중공업도 마찬가지여서 국내 자동차와 조선업계를 대표하는 양대 노조가 실제로 파업을 벌일 지 여부에 대해 사회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6월 초부터 올해 임금협상을 시작한 현대차 노사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교섭하고 있지만 본질적인 임금인상보다 노조의 통상임금 확대안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그동안 10여 차례 협상했지만 임금 문제는 제대로 다루지 못한채 통상임금 확대 문제로 얼굴을 붉히고, 협상장 밖에서도 소식지 등을 통해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는 나아가 "통상임금 관철을 위해 투쟁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이경훈 노조위원장이 호언했다.

 노조는 협상 시작 전부터 "정기상여금, 복리후생비, 휴가비 등을 통상임금에 포함시켜야 한다"면서 이를 관철하려는 의지가 강했다.

 노조신문과 소식지 등을 통해 "회사가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파국을 원한다면 어쩔 수 없다"며 투쟁의 불가피성을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 회사 노조는 기아차노조 등 다른 현대차그룹 계열사 노조와 통상임금 관철을 위해 연대하고 있다.
 회사는 이에 대해 "현재 진행 중인 통상임금 소송 결과에 따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3년 연속 무파업을 끌어낸 이경훈 집행부가 다시 집권하면서 안팎에서 올해도 무파업 타결에 대한 기대가 컸으나 통상임금 확대 요구안 때문에 우려로 바뀌고 있다.

 통상 집행부를 견제하는 현장 노동조직까지 올해는 "통상임금과 관련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상급단체 금속노조도 통상임금 확대 투쟁에 집중할 태세여서 파업투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다 노조의 기본급 대비 8.16%(15만9,614원) 임금인상, 조건없는 정년 60세 보장, 전년도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손해배상 가압류와 고소고발 취하 등의 요구도 타협이 쉽지 않아 파업이나 협상 장기화가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

 지난해까지 19년 무파업을 기록한 현대중공업 노사협상도 예사롭지 않다.

 민주노조를 내세운 강성 성향의 집행부가 들어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 예년과 다르게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현대중 노조는 현재 임금 13만2,013원(기본급 대비 6.51%) 인상, 성과금 250% + 추가, 호봉승급분 2만3천원을 5만원으로 인상,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 현대차 노조처럼 현대중공업그룹 3사 노조가 공동으로 통상임금 확대안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정병모 노조위원장은 조합원들에게 "임단협 승리를 위해 투쟁을 불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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