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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아파트, 20평은 1억 5,500만원에 벌써 팔렸어요. 그나마 그게 싸게 나온 거라니까요. 그러면 같은 단지에 동일한 규모 아파트 1억 6,300만원 짜리는 어때요?  "

문의 늘고 거래도 사상 최대치 돌파에 미분양 급감
비수기 불구 직장인등 수요 맞물려 매매가격도 올라
전년동기비 부동산거래 163.5%↑전국 최고 거래율

 17일 울산 동구 방어동의 한 공인중개소에서 중개사가 전화통을 붙잡고 고객에게 이런 설명을 늘어놨다. 걸려오는 전화 대부분이 주택 구입을 문의하는 내용이었다. "올 상반기에 전세와 매매 문의가 반반 차지했다면 최근에는 주택 구입 문의로 완전히 바뀐 분위기"라고 이 중개사는 전했다.

 그는 이어 "상황이 이렇다보니 집을 내놓는 입장에서 앞으로 얼마나 오를지 묻는 전화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지역 주택 거래시장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돌입하는 여름에도 활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부터 시행된 LTV·DTI 규제완화 소식에 매수심리가 살아나고 있고,  여름 비수기임에도 가을 이사철에 미리 대비하려는 직장인과 신혼부부 등의 수요가 맞물리면서 울산지역 중소형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하고, 매매가격 오름폭도 커졌다.

 실제로 국토해양부가 공개한 7월 주택매매거래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울산지역 주택거래는 2,79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60건)에 견줘 163.5%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최고 거래 증가율이다.

 주택거래 증가율은 울산에 이어 광주(141%), 서울(133.%), 인천(110.8%), 경기(101.3%), 부산(93.4%), 대구(92.1%) 순으로 나타났다. 울산지역 미분양 아파트도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말 3,310가구였던 미분양 아파트가 지난달 말 1,115가구까지 줄었다. 2009년 3월 9,500여개에 이르렀던 이후 기록한 최소 물량이다.

 악성 물량인 준공후 미분양 아파트는 378개에 그쳤다. 이 가운데 미분양 주상복합아파트도 감소해 현재 126가구 정도 남아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호가도 들썩이고 있다.

 한국감정원은 이번주 울산 아파트값이 전주보다 0.1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새 경제팀이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완화를 포함한 주택시장 정상화 방안을 발표한 뒤 주택 매수문의가 증가하는 등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가격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울산지역 주택거래 활성화 덕분에 올 2분기(4~6월) 전국 17개 시·도 중 울산에서 일하는 중개업자가 주택 매매 계약서를 가장 많이 작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정보업체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울산에 등록된 중개사의 매매 거래 건수가 1인당 8.87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강원(8.71건), 전남(8.68건), 경북(8.15건), 부산(7.83건) 순이었다. 이같이울산지역 부동산 시장 지표가 일제히 들썩이는 것은 최근 부동산 규제 와화 이후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돌면서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아파트 매매 거래문의가 늘고 호가가 뛰는 등 부동산 시장 곳곳에서 움직임이 활발해졌다"면서 "담보대출금액이 늘어나고 대출금리도 3%대에서 형성돼 있기 때문에 주택거래가 활발해지고 가격 상승도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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