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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립도서관 부지를 재선정해야 한다는 데 두번째로 의견을 준 이는 장덕현 부산대 문헌정보학과 교수(사진)다.

 지난 15일 장 교수는 "시립도서관은 단순히 도서관을 하나 더 짓는 게 아니라 도서관 위의 도서관, 즉 현재 울산지역 도서관들을 하나로 아우를 대표도서관을 짓는 일이기 때문에 중요성이 더욱 크다"고 말했다.

450억원 들여 제대로 활용 안되는 도서관 건립보다
제대로 투자해 몇 곱절 이익 창출 할 수 있는 지혜를

 장 교수는 "미국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 전통있는 유럽의 어떤 도시건 대표도서관은 늘 도시의 중심에서 시민 누구나 이용하는 문화공간이자 도서관 투어 등을 개발해 관광지로서도 역할을 하고 있다"며 "멀리 갈 것 없이 최근 대표도서관 입지선정중인 부산만 해도 접근성과 역사성, 상징성을 주 요건으로 삼고 있다. 예산 절감에 초점을 맞춘 울산과는 차이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현재 대표도서관 부지선정에 각 구의 유치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부산은 8곳의 후보를 선정한 상태다. 그 중 접근성이 좋고 역사성이 깃든 장소인 부산시민공원이 시민 선호도가 가장 높으며, 이밖에 접근성이 좋고 상징성이 있는 시청 앞 부지, 타 문화시설과 연계가능한 명지 문화시설 부지 등이 지지를 받고 있다. 부산은 시민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부산 전역 시민 5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도 했다.

 장 교수는 "울산은 지난 건립자문회의에서도 현 입지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들이 나왔다"며 "단기적인 예산절감 효과보다는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도서관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가치를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울산시립도서관 건립에 대한 조언 한 마디를 부탁했다.

 "도서관은 미술관이나 박물관보다 오히려 남녀노소, 외국인 노동자 등 시민 누구나가 무료로 찾을 수 있는 문화공간이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일반 시민들이 일년에 몇번이나 찾겠는가. 시민들이 책을 덜 읽는다 말할 게 아니라 접근성이 좋은 곳에 멋진 도서관을 지어놓고 이야기해야 한다. 그 자체로 시민 독서문화나 여가생활 패턴이 달라질 것이다. 최근 울산은 공업도시에서 탈피해 문화관광도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울산 도심에 멋들어지게 들어선 도서관은 울산이 얼마나 문화적이고 지적으로 충만한 도시인지 보여줄 수 있는 척도다. 450억 들여 제대로 활용도 안되는 도서관을 지어 예산낭비를 할 바에야 제대로 투자해 몇 곱절의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도서관을 짓길 바란다."
 부산대 문헌정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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