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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태화강 대공원 주변을 지나다 보면 흐뭇한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자전거 페달을 힘차게 밟으며 강따라 흐르는 모습이다.
 2인승 자전거 위에 앉은 연인들 얼굴엔 함박 웃음이 떠날 줄 모른다. 두바퀴 위의 속도감에 취해 마냥 즐거워하는 아이들도 눈에 들어온다.  4인승 자전거에 아빠와 딸은 앞에, 엄마와 아들은 뒤에 앉아 출발 전부터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자전거 핸들을 잡은 그들의 팔을 비추는 햇살에서 이제는 여름날의 따가움이 아닌 가을날의 여유까지 느껴진다. 태화강 대공원을 둘러싼 태화강은 햇살을 받아 반짝인다.  태화강과 태화강 대공원, 그 속의 자전거가 어우러진 풍경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강물은 흐르고, 자전거는 달리고, 주변 풍경도 자전거 속도에 맞춰 흐르는 듯하다.

 그야말로 '두 바퀴가 만들어 내는 세상풍경'이다.
 태화강 대공원과 동천에 자리한 자전거 대여소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 곳에서 이용되는 자전거를 기증한 중울산농협 입장에서는 반갑기 그지없는 소식이다. 

 중구가 조성한 자전거 대여소는 동천과 태화강대공원에서 각각 운영되고 있다. 남성용, 여성용, 주니어용, 어린이용, 커플용(2인), 가족용(4인) 등 6종으로 모두 195대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4월 개장했는데, 8월 현재 5만 여명이 3만2천 여대의 자전거를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단다. 그러니까 하루 380명이, 250대의 자전거를 대여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중 커플용과 가족용은 이용객의 60%가 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말에는 운영시간 10분 전부터 대기하는 줄이 끊어지지 않은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울산지역은 물론, 대구, 포항, 경주를 비롯해 심지어는 서울, 경기도, 전라도 지역에서도 입소문을 통해 이용객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란다. 특히 태화강대공원 자전거 대여소 덕분에 십리대숲 등 주변 관광명소와 연계돼 이용객까지 급증하고 있단다. 이렇게 반가울 수가. 

 필자가 속한 조직의 나눔 실천으로 지역 사회에 '해피 바이러스'를 선사하고 있다니, 이런 것을 두고 나비효과라고 하나. 나눔이 만들어내는 소리는 요란하지 않지만, 그 파장은 실로 대단하다더니, 나눌수록 더 행복해지는 나눔의 철학을 새삼 깨닫는다.
 지역의 문제를 서로 나누어 고민하고 또한, 공동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과 행동도 나누는데 함께 하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이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여기에 사회의 한부분을 차지한 구성원으로서의 존재 이유와 가치가 있는 것이기에.

 각설하고, 9월이 오면 자전거에 추억을 싣고 이야기가 있는 태화강 둔치와 동천강 길을 달려보자.
 적당히 불어오는 바람과 씽씽 달리는 자전거, 나란히 뻗은길과 그 옆을 함께 달리는 강물이 어우러져 멋진 추억을 만들어 주리라. 자전거는  중구 자전거 대여소에서 기꺼이 제공할 것이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잠시 멈춰 구름을 본다/어딘지 모를 먼 곳에서 와서/여전히 먼눈을 뜨고 있는/그리운 정다운 영혼의 이웃//아, 나는 오늘도 살아서 숨 쉬는 사람이었구나!'(나태주 시인의'자전거를 타고 가다가·2'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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