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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에 추진 중인 일부 지역주택조합 아파트·주상복합건물 건축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28일 울산시 북구에 따르면 농소운동장 인근 호수지구에 설립된 농소아파트지역주택조합은 지난 1월 310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착공할 예정이었으나 현재까지 첫 삽도 뜨지 못했다.

 우정동 코아빌딩 철거 후 주상복합건물 공사도 지연

#농소조합, 건설사와 갈등 착공 못해
조합이 공동시행자인 A건설사와 자금 조달, 시행자 변경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조합은 "A건설사 보증으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과 중도금 대출을 받아 공사를 진행하려 했으나 A건설사가 신용등급 하락으로 보증을 설 수 없게 됐다"며 "A건설사가 신용등급이 하락할 것을 알고도 조합과 계약을 맺어 문제가 생겼다"고 주장했다.

 조합은 최근 총회를 열어 공동시행사로 B건설사를 새로 선정해 담당 구청인 북구에 사업변경을 신청했으나 북구가 A건설사의 변경동의를 받아오라고 요구했고 A건설사가 동의를 거부하자 조합은 A건설사를 검찰에 고발했다.

 A건설사 측은 "정확히 밝힐 수는 없지만, 조합이 계약 당시의 내용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맞서고 있다.
 결국 조합과 건설사의 갈등으로 아파트 착공의 시기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문화재에 발목이 잡혀 사업이 지지부진한 곳도 있다.

 중구 다운동 서희스타힐스아파트(총 272가구)는 공사 과정에서 울산시 지정 기념물인 다운동 고분군 훼손 우려와 문화재 경관 부조화 등으로 사업이 중단되면서 2년 가까이 지역주택조합이 설립되지 못한 상태다.

#다운서희, 스타힐스 조건부 허가
사업시행사 측은 사업 추진을 위해 문화재 보호구역과 인접한 사업부지에 대해 지난해부터 올해 3월까지 총 8차례에 걸쳐 현상변경을 신청한 끝에 지난 4월 조건부 허가를 받았다. 이후 진행된 시굴조사 결과 모든 부지(1만4,274㎡)에 대한 발굴조사 필요성이 제기돼 오는 연말까지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사업시행사 측은 "현재 조합원 수나 지주 동의서 등은 조합설립 기준을 충족했기 때문에 발굴조사만 마무리되면 곧바로 조합을 설립하고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정주택조합설립 내달 가능
울산의 대표적인 도심 흉물인 중구 우정동 코아빌딩을 허물고 주상복합건물 2개동(570가구) 건설을 추진 중인 우정동지역주택조합의 설립도 다소 늦어지는 분위기다.

 조합설립추진위원회는 당초 지난 5월 조합설립인가를 중구에 신청할 계획이었지만 아직 조합은 설립되지 않았다.

 추진위는 "조합원 가입이 늘어나는 흐름이라서 설립을 늦춘 것뿐이다"며 "현재 400명 정도의 조합원이 모집됐고 지주 동의는 80%를 넘겨 다음 달 중으로 조합이 설립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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