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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조선소가 버티고 있는 울산 동구는
거대한 선박을 닮았다.
출항을 준비하는 엔진의 심장이
푸른 파도처럼 펄떡이는 땅,
하지만 산업수도 이전의 이곳은
천혜의 비경이 푸른바다에 녹아
사계절 출렁이던 땅이었다.
그 비경이 사람의 손으로 다시 되살아 나고 있다.
범상치 않은 기품으로 묵묵한 대왕암.
위용에 걸맞게 울창한 해송이 무려 1만 5,000여 그루다.
태고적 신비를 간직한 채 동해를 향한 거대한 소나무 숲.
죽어서도 용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던 이야기가
거문고 소리로 깔리는 바다,
그 바다가 이제 너무나 친숙한 도심 공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글·사진 = 이동욱기자 usl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