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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상공회의소 김 철 회장(왼쪽 두번째)이 '2014 해외노사문화시찰단' 단장으로 지난 26일 일본 도요타 기후공장에서 호시노 데쓰오(星野鐵夫) 회장과 간담회를 가진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기업의 성장에서 노사는 불가분의 관계로 같은 방향의 미래를 보고 동행해야 한다"
 일본 도요타 기후공장 호시노 데쓰오(星野鐵夫) 회장은 지난 26일  '2014 해외노사문화시찰단'으로 파견된 울산상공회의소 김 철 회장과의 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1940년 기후차체공업으로 시작한 도요타 기후공장은 도요타의 17개 공장 가운데 품질 수준 1위를 달성한 최우수 공장으로 평가되고 있다.
 호시노 회장은 도요타 생산방식인 TPS(Toyota Productivity System)의 창시자인 오노 다이치 도요타 전 부사장으로부터 직접 가르침을 받았다.

5년간 무파업·임금동결 임직원 상생 노력
끊임없는 현장 환경 개선 결과 생산성 향상
단기적 이익 파업 반복 현대차 관행 지적


 이날 호시노 회장은 현대차의 대립적인 노사관계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상생적인 노사관계를 본받으라"며 쓴소리를 던졌다.
 이어 호시노 회장은 일본의 도요타 노조는 최근 5년간 무파업은 물론 임금을 동결했으며 영업이익이 70% 이상 급증한 올해 1.5% 안팎의 임금인상을 감수하는 등 임직원이 경쟁력 향상에 힘쓰고 있는 점을 본받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호시노 회장은 "현대자동차 노조도 이러한 해외 노사관계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과도한 요구를 삼가고 회사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단기적 이익에 집착해 파업을 반복하는 잘못된 관행을 개선하고 상생의 노사관계를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 철 회장은 이 자리에서 "노사도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씀으로 받아들이겠다"며 "울산산업의 경쟁력과 지역 경쟁력, 더 나아가 국가경쟁력을 위해 바람직한 노사관계가 어떠해야 하는지 새삼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또 호시노 회장은 생산성 향상 비결에 대해서도 적극 설명했다. 그는 "도요타 생산방식의 핵심은 현장을 개선하려는 노력"이라며 "불필요한 공정, 재고 낭비 등을 위해 끊임없이 현장을 개선하고, 작업자 입장에서 일을 수월하게 할 수 있는 업무 환경 조성을 지속적으로 실시한 결과, 생산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혹자들은 노동강도가 너무 세다는 지적을 하는데, 불필요한 동작을 제거하고 적재적시에 부품을 공급받은 근로자는 리드미칼하게 작업할 수 있어 오히려 피곤함이 덜하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테니스를 칠 때, 못치는 사람보다 능숙하게 잘치는 사람과 공을 주고받는 게 덜 힘든 것과 같은 논리라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호시노 회장은 "도요타의 강점은 현장에서 왜, 왜, 왜 외치면서 현장을 개선하는 데 있다"며 "그것이 제가 도요타로부터 배운 정신"이라고 말을 맺었다.


 한편 호시노 회장은 2007년 우리 정부로부터 도요타생산방식(TPS)을 전수한 공로로 수교훈장 숭례장을 받았다.
 일본 현지에서 2~3주 과정으로 진행되는 TPS 연수교육에는 1990년부터 지금까지 삼성·LG·대우·동부·한솔·CJ·현대중공업 등 국내기업 1000여곳이 적극 참여해왔다.
 연수 인원만 2만여명을 웃돈다. TPS는 생산과정의 각종 낭비 요소를 제거, 생산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세계 1위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는 도요타의 핵심 경영 노하우로 인정받고 있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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