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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4월 400년만에 복원된 태화루. 울산의 또 하나의 랜드마크로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에게 따스한 안식을 제공해 줄 것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추석 연휴는 주말과 대체휴일까지 포함하면 5일이다. 그다지 길지도, 짧지도 않은 연휴지만 모처럼 모인 가족이 추석 연휴기간에 집에만 있기엔 아쉬움이 따른다. 연휴 기간 장거리 여행만을 계획할 필요는 없다. 가족들과 함께 반나절만 시간을 투자해 근교 명소를 찾아가면 색다른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이에 한가위를 맞아 고향 울산을 찾은 가족들과 함께 가볼만한 곳을 소개한다.


장생포 고래박물관 추석 당일만 휴관
대곡박물관 연휴기간 풍성한 체험놀이
 천마산 편백산림욕 즐기며 일상 탈출
탁 트인 태화루 올라 시가지 전경 한눈에


# 400년 만에 복원된 태화루
지난해 추석 한창 공사중이던 태화루가 올해 4월 복원돼 400여년 만에 울산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울산의 또 하나의 랜드마크가 된 태화루는 바쁜 삶 속에서도 추석을 맞아 고향을 방문한 귀성객에게 따스한 안식을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태화루는 진주 촉성루, 밀양 영남루와 함께 '영남 3루'라 불렸을 만큼, 옛 시인 묵객들이 즐겨 찾았던 곳이었지만, 임진왜란 전후 소실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울산대공원 전통문화체험.
 태화루는 그간 총 506억 원이 투입돼 부지 1만138㎡, 총면적 731㎡ 규모로 지난 2011년 9월 착공, 올해 4월 완공됐다. 태화루 본루(233.28㎡, 정면 7칸, 측면 4칸, 주심포 양식), 대문채, 행랑채, 사주문, 휴게동, 문화동 등이 건립됐으며, 야외공원과 경관조명이 설치됐다.
 태화루의 누마루 면적은 영남루나 촉석루보다 넓고, 기둥은 부석사 무량수전이나 화엄사 대웅전처럼 배흘림 양식으로 만들었다.
 녹음을 품은 태화루는 흡사 오래전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듯 잘 어울린다. 태화루 누마루에서 저녁노을 질 무렵 바라본 태화강의 전경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이 저녁무렵 태화루 일대를 산책하다보면 빼어난 경관에 어느새 명절 후유증조차도 까맣게 잊을 것이다.
 
# 다양한 문화행사 열리는 대곡박물관
해마다 한가위를 맞아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하는 대곡박물관이 올해는 더욱 풍성한 체험놀이를 마련한다.
 울주군 두동면에 위치한 울산대곡박물관은 추석을 맞아 오는 6일부터 10일까지 5일 동안 한가위 문화행사를 개최한다.
 '대곡박물관에서 보내는 한가위'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6일부터 추석 연휴 기간동안 박물관 앞마당과 1층 로비에서 개최된다.
 추석 세시풍속 체험, 특별 공연, 전래놀이체험 등이 마련된다.
 추석 세시풍속 체험은 차례상 차려 보기, 소원지 쓰기가 있는데, 연휴기간 내내 운영한다. 차례상 차려보기는 어린이가 모형 제수(祭需)를 가지고 제사상에 직접 놓아 볼 수 있어 참여 어린이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또 소원지 쓰기는 보름달에 소원을 빌었듯이 우체통에 소원을 써서 넣을 수 있다.
 특별공연은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마련된다. 7일은 오전·오후 한 차례씩 민요·사물놀이 공연이 열리고, 추석인 8일에는 처용무·태평무·가곡·악기연주 등이 펼쳐질 예정이며, 9일에는 오전과 오후에 국악연주 한마당이 이어진다.
 특히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전래놀이도 추석연휴 5일간 박물관 앞마당에서 준비돼 있다. 세대를 뛰어넘어 가족이 함께 어울려 제기차기, 널뛰기, 비석치기, 굴렁쇠 굴리기, 고리던지기, 투호던지기 등을 할 수 있다. 또 박물관 입구에는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게 포토존도 설치한다.
 한편 울산대곡박물관 인근에는 반구대암각화, 천전리 각석 등이 분포, 직접 찾아 가볼 수 있다.

▲ 시립문수궁도장. 추석 당일 무료 개방해 활쏘기 체험을 즐길 수 있다.
# 전통문화 체험- 울산대공원과 시립문수궁도장
추석연휴기간인 6일부터 10일까지 울산대공원에서는 온 가족이 함께 세대를 아울러 즐길 수 있는 전통문화 체험 행사를 마련했다.
 도심 속 자연공간인 울산대공원에서는 힐링공간을 넘어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에게 색다른 체험행사를 선사한다.
 울산대공원 정문광장에서는 추석 연휴동안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널뛰기·투호·고리던지기·비석치기·윷놀이·제기차기·팽이치기 등이 마련, 여러 세대가 함께 다양한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다.
 더불어 대공원 인근 시립문수궁도장에서도 특별한 체험행사를 마련한다. 시립문수궁도장은 추석 당일인 8일 하루 동안(오전10시~오후5시까지) 무료로 개방해 우리나라 전통 활을 직접 만지고 활시위를 당길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궁도를 처음 접하는 초보자도 당일 방문해 간단한 안전교육을 받고 사용방법을 익혀 활을 사용할 수 있다.

# 천마산 편백산림욕장
달천동 천마산 편백산림욕장은 한가위 연휴기간동안 풍성한 먹거리로 배불리 섭취한 이들에게 피톤치드향을 맡으며 산책할 수 있는 여유를 선사한다.
 달천편백산림욕장은 30년생 편백나무 8,500여그루가(4.45ha)가 식생한다. 지난해에도 5년생 편백나무 2,000그루를 심었다.
 입구는 울창하게 드리운 소나무 숲으로 시작된다. 어디쯤가면 편백나무를 구경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쯤에 곧게 뻗은 편백나무를 만날 수 있다. 박하사탕의 시원함처럼 차가운 공기와 함께 마시는 피톤치드향이 온 몸에 퍼진다.


 피톤치드는 나무가 곰팡이, 세균 등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내뿜는 것이다. 활엽수보다는 침엽수에서 많이 발산되고, 그중에서도 편백나무가 월등하다고 알려져 있다. 소나무의 3.9배, 잣나무의 2.2배다. 피톤치드는 항균, 살균, 이완 및 진정 효과가 있어 숲이 인간에게 선물한 최고의 건강치유 물질로 인정받고 있다.
 조용한 편백나무 숲은 몸만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 곳은 아니다. 연휴기간 혹시 모르게 쌓였을 스트레스를 명상이나 한 권의 책을 읽음으로써 마음의 안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편백산림욕장 곳곳에는 눕거나 앉아서 편히 쉴 수 있는 의자와 평상, 벤치가 마련돼 있다. 편백나무가 빽빽한 곳 아래 자리한 의자는 늘 인기가 좋다.
 

▲ 장생포 고래박물관 아쿠아 리스트와 함께하는 포토타임.
# 장생포 고래박물관
울산에서만 볼 수 있는 고래박물관도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연휴기간 머무르기엔 더할 나위없는 장소를 마련해준다.
 고래박물관과 생태체험관은 추석 당일을 제외한 연휴기간 정상 개관한다.
 고래박물관 어린이체험관에서는 매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점토 고래 만들기, 고래 프로타주, 고래 자석퍼즐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또 '고래가 춤추는 곳에서 등대를 만나다'란 특별전이 이어지고, 추석당일을 제외한 7일부터 10일까지 실제 고래골격을 만져볼 수 있는 '고래골격 만져보기 체험'도 가능하다.
 생태박물관은 하루 4회(오전 11시, 오후 1시,3시,5시) 고래 생태설명회 연다. 돌고래가 먹이를 먹으며 사육사들이 운동시키는 모습을 관람할 수 있다.
 더불어 사육사가 들려주는 고래이야기도 하루 3회(오전 10시, 오후 2시, 4시) 1층 테라피실에서 마련된다.
 아쿠아 리스트와 함께하는 포토타임도 연휴기간 중 매일 오후 2시부터 약 30분간 이어진다. 아쿠아리스트가 어류 먹이주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고,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어 방문객들에게 좋은 추억거리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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