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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집 ∥ 이상교·한병호 그림·시공주니어
집주인 가족이 모두 이사를 떠나버리고 쓸쓸히 혼자 남은 시골집. 시골집은 "오막살이여도 내 집이어서 제일 좋은 우리 집이라고 자랑삼을 땐 언제고" 이사 갈 때 뒤도 안 보고 떠난 사람들이 그저 섭섭하기만 하다.
 다락, 툇마루, 문지방도 슬픔에 겨워 울고, 이사 가는 것을 끝까지 지켜본 대문은 서운해서 문이 열린 채 그대로 서 있다. 슬픔에 잠긴 시골집에 누군가 따뜻한 손길을 내민다. 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 빈 시골집에 찾아온 손님은 길고양이 한 마리. "우리 모두 함께 살러 가자" 길고양이는 동물 친구들을 불러모으고, 시골집은 이내 따뜻한 온기로 가득찬다.
 그림책 '빈집'은 아동문학가 이상교(65) 작가의 시 '빈집'을 그림책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어느 가을 한적한 시골길을 걷다 우연히 빈집을 둘러본 시인은 따뜻한 햇볕과 들꽃 등 빈집의 슬픔을 달래주듯 집안 구석구석을 어루만지는 자연에 잔잔한 감동을 받아 이 시를 썼다. 작은 생명들을 바라보는 시인의 맑고 순수한 마음과 한병호 화가의 서정적인 그림이 따뜻하게 녹아있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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