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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백화점의 울산 진출이 임박하자, 지역 내 양대 백화점이 라이벌 등장에 대대적인 매장 확대로 맞불을 놓고 있다. 현대백화점 울산점은 대규모 증축을 결정, 최대 ·고급 쇼핑몰 콘셉트로 정면 대응을 선언했다. 롯데백화점 울산점은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지만, 시외·고속버스터미널의 이전이라는 전제조건의 성사 여부에 주목하며 현대·신세계와 대등한 경쟁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현대百 울산점 명품매장 등 갖춘 주차타워 내년말 완공
지하 1층·지상 7층 규모 고래 형상화로 볼거리 제공 기대
롯데百 울산점'롯데타운'건립 터미널 이전에'발목'불구
명가 자존심 걸고 본사 차원 전방위 대응 전략 마련 고심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울산점은 백화점 동쪽 주차장 부지에 명품 매장 등을 갖춘 주차타워 건립 사업을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이 부지에는 지하 1층(기계실), 지상 7층,  연면적 4,500㎡ 짜리 주차타워에 해외 명품 매장 등을 1층에 갖춘 건물이 건립될 예정이다. 건축물은 고래를 형상화한 설계로 지역의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것이 백화점 측의 설명이다.  

 900㎡ 규모의 이 부지는 현재 현대백화점 울산점의 발레파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차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현대백화점 울산점은 사업 추진을 위한 내부 검토 막바지 단계에 있으며, 곧바로 행정절차를 거쳐 올해 안에 착공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번 사업은 백화점 영업매장 2개 층 확대에 이어 3년 만에 또다시 대대적인 증축 추진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백화점 울산점 관계자는 "주차난 해소를 위해 주차공간을 추가 확보해 고객에게 보다 더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사업임고 동시에, 지역 유통업계 변화에 미리 대비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고  4~5년 뒤 신세계백화점의 울산 지역 공략에 맞선 대응책 차원에서 결정한 사업이라는 점을 부인하지 않았다.

 롯데백화점 울산점은 현대백화점과 신세계 백화점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대응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수년전부터 구상해 온 백화점 일대의 '롯데타운' 조성이 가시화되길 기대하는 분위기이나, 구체적으로 추진된 사항은 없다. 규모 확장을 위해서는 시외·고속버스터미널의 이전이라는 전제조건이 성사돼야 하기 때문이다.

 삼산동 시외·고속버스터미널 부지는 총 2만5405㎡(약 7690평)로 롯데쇼핑 소유다. 롯데쇼핑이 2001년 백화점, 호텔, 영화관, 놀이시설과 함께 건립했으며 시설운영은 (주)울산정류장이 시설운영을 맡고 있다.
 때문에 지역 유통업 활성화 및 교통체증 해소 차원에서 백화점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둔 터미널을 이전하고 롯데백화점이 활용하는 문제가 줄곧 거론돼 왔다.

 이에 따라 롯데가 신세계 울산 입점에 대한 대응책으로 지역 여론을 등에 업고 또다시 이 카드를  검토할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롯데백화점 울산점 관계자는 "본사 차원에서 여러각도로 지역 유통업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속적인 유무형의 투자를 통해 지역 최대 백화점으로서의 자존심을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울산 우정혁신도시 내 부지를 구입했으며, 오는 2015년 백화점 조성 공사에 들어가 2018년 완공할 방침이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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