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에서도 아침 기온이 15도까지 떨어지는 등 날씨가 점점 서늘해지고 있다. 기온이 점차 떨어지는 가을철에 접어들면 특별히 무리한 일도 없는데 허리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기온이 내려갈수록 체온 유지를 위해 혈관이 수축하면서 근육도 수축해 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특히 허리통증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척추관절 유연성이 떨어지면서 더 큰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하지만 조기에 허리통증의 원인을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큰 수술 없이 나이가 들어서도 활동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허리통증의 발생원인, 증상, 치료법 등을 아름다운울들병원 장호석 병원장에게 들어봤다. 

디스크·골절·척추분리증 등 원인 다양
적절한 치료법 선택위해 MRI 검사 필수
 90% 이상 약물·주사 등 비수술로 호전
빠른 걷기·수영 등 매일 30분씩 운동을

# 발생 원인
허리통증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디스크탈출증, 퇴행성디스크, 척추관협착증, 척추골절, 척추분리증, 전방전위증 등이 있다. 디스크탈출증은 척추뼈와 척추뼈 사이의 디스크가 튀어나와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을 압박하는 것이고, 퇴행성디스크는 디스크가 말라 쭈글쭈글하게 변하면서 탄력이 떨어진 것이다.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뼈 구멍이 좁아진 것이고, 척추골절은 말 그대로 척추뼈가 부러진 것이다. 척추분리증은 척추뼈 뒤쪽의 고리뼈가 끊어진 것이고, 이로 인해 척추마디가 앞으로 밀려 어긋난 것을 전방전위증이라고 한다.

# 자가진단
퇴행성디스크와 디스크탈출증은 허리만 아픈지 혹은 다리까지 아픈지의 차이로 구별할 수 있다. 퇴행성디스크는 세수를 하고나서 허리를 곧바로 펴지 못할 정도로 뻐근하고 지끈지끈하게 아프지만 다리에 특별한 증상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디스크탈출증은 허리를 숙일 때 한 쪽 다리가 저리고 당기는 증상이 동반된다.

 디스크탈출증과 척추관협착증은 공통적으로 다리증상이 동반되는데, 언제 어느 쪽 다리에 증상이 나타나는지의 차이로 구별할 수 있다. 디스크탈출증은 가만히 있어도 아프고 한 쪽 다리에 증상이 나타나며 자리에 앉으면 더욱 증상이 심해진다. 하지만 척추관협착증은 오래 걸으면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양쪽 다리가 먹먹해지는데 자리에 앉으면 금방 증상이 사라진다. 따라서 가까운 거리도 걷다 쉬다를 반복하는데 나이가 들수록 점점 걷는 거리는 짧아지고 쉬는 시간이 늘어난다.

 척추골절은 몸을 뒤척일 때마다 부러진 척추뼈 위치에서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지만 다리통증은 거의 없다. 척추분리증은 앉았다 일어날 때 허리를 심하게 뒤로 젖힐 때 허리통증이 나타나는데, 비교적 증상이 가볍고 평소에는 거의 증상을 못 느끼기 때문에 모르고 살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근육과 인대가 약해지면서 척추마디가 점점 어긋나서 전방전위증으로 진행된다. 전방전위증도 척추관협착증과 비슷하게 오래 걸을 때 다리가 터질 듯한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걷다 쉬다를 반복하게 된다.

# 영상진단
환자들의 증상을 듣고 어떤 질환인지 예상할 수는 있지만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반드시 적절한 영상검사를 해야 한다. 척추병원에서 가장 많이 시행하는 3가지 영상검사는 X-ray, CT, 그리고 MRI 검사이다.

 X-ray검사를 통해선 뼈 겉모양을 확인해 척추뼈가 부러졌는지(척추골절) 휘어졌는지(척추측만증) 등을, CT검사를 통해선 척추뼈의 속모양을 확인해 뼈가 끊어졌는지(척추분리증), 신경구멍이 얼마나 좁은지(척추관협착증) 등을 확인할 수 있다. MRI검사는 딱딱한 뼈 보다는 신경, 디스크, 인대, 근육 등 부드러운 조직을 확인할 때 사용한다.

    우리 몸이 통증을 느끼는 것은 신경 어디에선가 압박받는 것이고, 신경을 압박하는 원인이 대부분 튀어나온 디스크(디스크탈출증)나 자라난 인대(척추관협착증)이기 때문에 어쩌면 허리통증의 원인을 정확하게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MRI 검사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 치료법
허리통증이 나타나면 먼저 휴식부터 취하고, 며칠간의 안정에도 통증이 호전되지 않으면 전문의의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치료법은 크게 비수술적 치료법과 수술적 치료법으로 나누어지는데, 요통환자의 90% 이상은 수술하지 않고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과 같은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될 수 있다. 하지만 2~3개월간 비수술적 치료로도 통증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 다리나 발가락에 힘이 없어지는 경우, 대소변 장애 및 성기능 장애가 나타나는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따라서 통증의 원인에 따라 비수술이냐 수술이냐를 적절한 선택을 해야 하는데, 무조건 비수술 치료법만 고집하며 시간을 지체하다가 신경손상이 악화돼 뒤늦게 수술 받더라도 회복이 어려운 경우가 생길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적절히 선택해야 한다.

# 예방법
척추뼈나 디스크에 조금 문제가 있더라도 척추를 꽉 잡아주는 근육이 튼튼하면 충분히 통증 없이 활동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척추건강에 좋은 운동은 빠른 걷기, 낮은 등산, 자전거, 수영, 스트레칭 등이며, 매일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반복해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충격이 심한 운동 (달리기, 나무에 등치기), 몸통을 심하게 비트는 운동 (골프, 볼링), 순발력이 필요한 운동 (테니스, 축구) 등은 오히려 척추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삼가는 것이 좋다. 또한 환절기에 허리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따라서 외출 시에는 긴소매에 가벼운 겉옷을 준비해 겹쳐 입는 것도 허리통증 예방에 많은 도움이 된다.    

# 요통 예방을 위한 스트레칭
▲ 고양이-낙타 운동
무릎과 손바닥을 바닥에 대고 정면을 바라보며 허리를 내리고 엉덩이를 치켜 올린 고양이 자세로 5~10초간 유지한다. 그 다음에는 배꼽을 바라보며 등을 구부려 낙타 자세로 5~10초간 유지한다. 이러한 동작을 20회 반복한다.
▲ 슈퍼맨 운동
배를 바닥에 대고 엎드려 팔 다리를 쭉 뻗는다. 팔 다리를 동시에 들어 슈퍼맨 자세로 5~10초간 유지한다. 그 다음에는 다시 시작 자세로 5~10초간 휴식한다. 이러한 동작을 20회 반복한다.     정리=최나영기자 uscny@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