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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족형 친환경 부도심'으로 조성 예정인 KTX 울산역세권. 울산의 도시 성장의 관점에서 주목받았던 울산 신도시다. 주거 및 상업지역, 경관녹지까지 확보하는 자족형 도시로 인구 5,795명 수용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지만, 이 사업은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기업·제조업 위주 현재 산업구조 한계 노출
동북아 오일허브·서비스산업·수소산업 부상
외부 인구 유입으로 도시 외연 확장 이어져야

 울산역세권 개발사업은 지난 2011년 3월 시작됐다. 울산도시공사가 역 일대 토지(88만6,373㎡)를 총 5,000억원에 매입해 분양에 나선 것. 울주군 삼남면 일원에 1단계와 2단계 사업으로 시행하는 신도시는 KTX역을 중심으로 종합환승센터, 공공청사, 주차장이 들어서고 주변 상업용지에는 전시컨벤션센터와 호텔, 백화점, 주상복합건물 등이 조성될 야심찬 계획으로 울산시가 추진 중이다.

#울산역세권개발 답보
그러나 지금까지 어느 사업도 확정되지 못했다. 현재 8층짜리 모텔 하나와 이전을 앞둔 KCC 울산공장이 전부. 
 새로운 성장동력을 가져다 줄 먹거리를 발굴·육성하지 못한 탓이다. 신도시가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유입인구가 증가해야 하고, 인구 유입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신규 투자유치 및 성장산업이 전제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울산상공회의소 김철 회장은 "기존 도심에서 인구가 흘러가 신도시를 채우는 풍선효과가 아닌 외부에서 자연스레 인구가 유입돼 도시의 외연이 확장되는 방식이 진정한 지역발전"이라며 "이 점에서 여러 지표상 기존 산업의 성장엔진이 식고 있는 울산에서 고부가가치의 울산형 신규 산업을 발굴하고 육성이 얼마나 시급한 지역 과제인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장 한계에 처한 기존의 울산지역 주력산업에 기대는 것에서 벗어나 미래 성장동력이 확보돼야 울산 신도시 조성은 물론 새로운 인구 유입이 가능하고 울산발전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때문에 울산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현 산업구조의 고도화 및 재편성의 중요성은 갈수록 부각되고 있다. .

 실제 울산수출의 경우 2011년께 연간 수출이 1,015억 달러를 기록해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1000억 달러를 돌파하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하지만 이후는 줄곧 내리막이였다.  2011년 하반기부터 유로존 재정위기로 촉발된 글로벌 경기침체의 여파로 지난 2년 간 울산수출은 2012년 972억 달러, 2013년 915억 달러로 수출 부진이 심각하다.

 이에 대해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 심준석 본부장은 "중후장대형 제조업과 대기업 위주의 산업구조가 지난 50년간 경제개발 과정을 거치면서 울산경제에 많은 기여를 했음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앞으로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한계에 직면한 울산의 지속적인 경제성장의 관점에서 새로운 먹거리 창출과 육성의 중요성은 절대적이란 얘기다.
 다행히 미래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모색이 지역 내 여러 기관과 단체, 그리고 개별 기업에서 이뤄지고 있어 때 늦었지만, 고무적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울산동북아오일허브
울산의 새로운 100년을 위해 최근 논의되는 신 성장 동력산업으로는 동북아오일허브 사업과 울산형 서비스산업, 수소산업 등이 주목박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에서다.

 세계적 석유 거래 도시로서의 울산의 위상을 한층 높일  동북아오일허브 사업은 지난해 11월 기공식과 함께 본격화됐다. 오는 2020년까지 1조 6,620억 원을 들여 울산신항에 2,840만 배럴(68기) 규모의 원유·제품 저장시설, 1~30만t급 접안시설 9개 선석(돌핀부두·부이 각 1기 포함), 88만 6,000㎡의 배후단지 조성할 예정으로 추진 중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009년 실시한 예비타당성 조사에 따르면 울산항 오일허브 사업의 생산유발효과는 4조 4,647억 원에 달한다. 전체 생산유발액의 57%에 해당하는 2조 5,419억 원은 울산지역에서 발생한다. 나머지는 지역 간 산업연계효과를 통해 전국에서 발생하는데 경북·부산·경남 등의 순으로 파급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성공적으로 오일허브가 구축되면 미국 걸프연안, 유럽 ARA(Antwerp, Rotterdam, Amsterdam), 싱가포르에 이어 울산은 세계 4대 석유거래 중심지로 당당히 이름을 올리게 된다. 이를 위해 관련 규제완화, 국제석유거래소 울산 개설 지원 등 제도 정비와 국가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역 항만업계는 조언하고 있다.
 울산항만공사 관계자는 "동북아 오일허브는 부족한 석유자원을 확보하고 경제적 고부가가치를 창출해 울산은 물론 국가 경제 발전의 동력이 될 것"이라며 "성공적인 오일허브 구축을 위해 항만 인프라의 적기 확충, 글로벌 석유기업 유치, 금융 인프라 확대 등 선결 과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수소산업
수소산업도 울산의 발전과 성장을 가져다 줄 먹거리다.
 울산시는 이를 위해 지난해 7월 국내 최초, 세계 최대 규모의 수소타운을 울주군 온산읍 LS니꼬동 사택 일원에 조성해 친환경에너지로 떠오르고 있는 '수소' 경제시대를 선도하겠다는 의지다.
 여기에 울산시는 올해부터 482억여원을 투입해 '친환경전지융합 실증화단지'를 조성, 수소연료 연구·개발과 관련된 하나에서 열까지 모든 것이 단지에서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서비스산업
제조업에 편중된 산업구조 개선을 위해 '울산형 서비스산업 육성'이 시급하다는 어젠다도 주목받고 있다.
 울산상공회의소가 주도권을 잡고 이를 어젠다로 이슈화하고 있다. 시민의 삶의 질을 높여 울산이 머물고 싶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서비스산업 육성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울산상의 측의 설명이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산업화 50년 성숙기에 도달한 울산산업은 지금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울산이 50년 전 농업만 존재하던 곳에서 2차 산업을 일궈냈듯 , 제도적 지원정책이 일관성 있게 추진된다면 서비스산업으로의 산업구조 개편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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