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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항이 해양수산부의 크루즈 부두 확대 개발 사업에 선정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울산항만공사가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떠오른 크루즈 부두 개발을 통한 울산항의 입지 강화 전략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29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크루즈 시장 확대에 대비해 2020년까지 전국 크루즈 부두 선석이 3곳에서 13곳으로 늘어난다.

해수부, 2020년까지 전국 크루즈 선석 13곳 확대안 확정
연안·국제여객선 수요없는 울산항 활성화 어려움에 배제
울산항만공사 미래 신성장 동력 입지 강화 전략 차질 전망

 현재 크루즈 부두로 운영 중인 곳은 부산 동삼동·제주외항·여수신항 각 8만 톤급 1선석이다.

 해양수산부는 2020년까지 제주외항 10만톤급 1선석, 제주 서귀포 강정항 15만톤급 1선석, 부산 북항 15만톤급 1선석, 인천 남항 15만톤급 1선석, 목포 3만톤급 1선석, 포항 영일만 5만톤급 1선석, 평택 당진항 3만톤급 1선석, 평택항 3만톤급 2선석, 속초 3만톤급  1선석 등 10개를 추가로 크루즈 부두로 개발할 계획이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크루즈 부두는 올해 준공 예정인 부산 북항, 인천 남항, 서귀포 강정항 등 3개다. 제주와 인천에는 15만 톤 급 전용 부두 2선석, 1선석이 건설된다.

 또 현재 운영 중인 부산 동삼동 크루즈 부두는 22만 톤 급으로 확대하고 제주 외항의 부두는 기능을 전환해 10만 톤 급 크루즈 부두로 활용키로 했다.

 하지만 울산항은 해양수산부의 이번 크루즈 부두 개발 사업에 포함되지 못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연안여객선이나 국제여객선 운항 같은 여객 수요가 없는 울산항에 크루즈 부두 개발 추진은 향후 사업 추진 및 활성화의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이번 크루즈 개발 사업에서 울산항이 배제된 이유를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자, 울산항만공사가 올들어 추진하고 있는 크루즈 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부두개발 등의 사업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크루즈 산업은 흔히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융ㆍ복합 산업으로 정평이 나있다. 고용창출 효과는 물론 해운, 조선업, 관광, 문화ㆍ예술 등 타 산업으로의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특히 국제적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크루즈 이용객에 의해 창출되는 경제적 효과는 기항지역경제에 큰 영향을 준다. 이에 울산항만공사는 올해 초'울산항에 대한 크루즈의 수요전망과 그에 따른 부두개발 및 운영방향'이란 연구용역을 실시, 크루즈 부두 개발을 통한 울산항의 입지 강화를 노린다는 전략을 세웠다. 물론 해양수산부가 크루즈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2020년까지 확충하는 크루즈 부두를 울산항에 유치하기 위한 조치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해수부의 13개 크루즈 부두 개발 사업에 탈락되면서,울산항 내 크루즈 부두 개발은 사실상 물건너 갔다는 평가가 굳어지고 있다. 크루즈 부두가 개발되기 위해선 해수부의 항만기본계획에 부두활용 방안이 포함돼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울산항만공사 관계자는 "산업항이라는 특성상 울산항이 크루즈 산업 활성화를 크게 기대할 여건을 갖추고 있는 게 아니라는 건 항만업계 모두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라며 "다만, 울산항에 과거에 크루즈 선박이 들어온 사례가 있고 앞으로 지역 관광산업의 미래 유망주로 더 발전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현 여객수요에 대한 점검 및 미래 예상 수요에 대한 예측,  크루즈 부두 개발 가능성 분석, 입지와 형식 등을 짚어볼 시점이라 판단, 연구용역 사업을 추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UPA는 연구용역에서는 울산항 크루즈 관광객 수요예측 결과 2020년까지는 1만명, 2030년에 최대 2만명 정도에 크치는 것로 분석됐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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