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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중구 복산동 B-05 재개발 사업이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조합원들간 불협화음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시공사를 선정하지 못해 난항을 겪던 B-05 재개발 사업은 최근 총회에서 시공사를 선정하며 활력을 띠게 됐지만, 재개발을 반대하는 조합원들이 편법 총회라며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게다가 대의원 선출 등을 두고 지난 2011년 법정 소송까지 간 조합원간의 반목과 앙금이 여전해 정상적인 사업추진을 위해서는 조합원간 갈등 봉합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비조합원 동원·경품 미끼로 참가 유인" 
   조합측 "철저하게 신분 확인 문제 없어"
 

# 무기명 비밀투표로 시공사 확정
B-05 재개발 사업조합은 지난 27일 울산교회에서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했다. 조합은 무기명 비밀투표를 통해 응모한 3개 컨소시엄 가운데 효성건설, 진흥기업, 동부토건이 참여시공사로 구성된 U-CENTRAL CITY공동사업단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이날 총회에는 전체 조합원 1,354명 가운데 694명이 참석, 시공사 선정기준(전체조합원의 50%)인 677명을 간신히 넘겼다.


 그러나 이날 총회장 앞에서는 일부 조합원들이 재개발 반대 시위를 벌이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조합원 김 모(59·여) 씨는 "재개발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여전히 많은데도 조합측은 반대주민들의 의견은 묵살한 채 돈벌이를 위한 사업진행에만 눈독을 들이고 있다"며 "재개발 찬성 동의가 75%를 넘었다는 조합측의 주장도 인정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씨는 이날 총회가 조합측이 비조합원을 동원하고 경품추첨 등을 미끼로 조합원 참가를 부추기는 등 편법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효력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조합원 정 모(34·여) 씨는 총회 참석자에 대한 신분 확인 절차가 눈가림식이었다고 밝혔다.
 정 씨는 "신분증 확인이 이뤄지지 않은 채 확인되지 않는 인원까지 포함해 총회가 이뤄졌다"며 "조합원을 포함, 부부나 아이들 모두 총회에 참석했는데 조합측에서 이들을 모두 총회 참석자로 파악해 700명을 맞췄다"고 주장했다.
 또 총회 과정을 지켜보기 위해 참석한 반대 조합원들은 재개발을 반대하는 조합원에 대해서만 유독 공항보안대를 통과하는 듯한 까다로운 신분확인을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반대 조합원 30여명은 지난 22일 중구청을 방문해 총회 참관과 현수막 제거, 경품 증정행사 취소 등을 행정기관에 요구하기도 했다.
 
# "반대 조합원도 감싸안고 가야"
이에 대해 조합측은 총회가 적법한 절차를 통해 진행됐으며, 신분 확인도 꼼꼼하게 이뤄졌기 때문에 편법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전성대 조합장은 "과반수를 넘는 700여 명 가까운 조합원이 참석했고 신분확인은 또한 정확하게 이뤄졌다. 조합원이 아닌 사람은 아예 들어갈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경품 증정행사의 경우 구청의 지도지침도 있었기 때문에 증정행사 자체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일부 조합원들은 "수 년간 표류하던 재개발사업이 시공사 선정으로 활기를 띠게 된 시점에서 조합원들간 갈등이 불거져 나와 우려스럽다"며 "조합측은 일부 재개발 반대 조합원들에 대해서도 사업 타당성을 설명하고 감싸안고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동욱기자 usldu@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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