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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방본부 "119안전센터 건립"… 울산시 승인 여부 관심

울산 중구 구도심의 마지막 남은 노란자위 땅인 성남동의 옛 중부소방서 부지에 도심공원이 조성될 전망이다.

 박성민 중구청장은 14일 울산시청 인근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지난 7월 혁신도시로 이전한 구 중부소방서 부지를 젊음의 거리와 연계해 도심공원으로 새 단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남동 중부소방서의 옛 부지는 기획재정부 소유의 국유지 1,720㎡와 시유지 1,494㎡ 등 2필지를 합쳐 모두 3,214㎡ 규모다.

 박 구청장은 이 부지에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이나 대구 동성로 중앙공원과 같이 울산을 대표하는 도심공원으로 조성해 시민과 청소년에게 문화 및 쉼터공간으로 제공하고 구 도심 관광자원으로도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대해 울산시소방본부는 이 부지에 공원이 조성되더라도 구도심의 소방시설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는 부지 한켠에 소규모 119안전센터가 건립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중구는 복잡한 도심에 위치해 긴급출동이 어려워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없다며 사통팔달의 교통여건을 갖춘 역전시장 인근에 대체부지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이 부지 확보는 23억 원 가량인 토지 매입비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구는 열악한 재정현편상 이를 전액 부담할 수 없다며 울산시가 부지 매입비를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 구청장은 소방서 부지 활용방안을 놓고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으나 도심 한복판에 교통수요를 유발하는 새로운 대형 시설을 건립하는 것은 도시발전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며 도심공원 조성에 무게를 실었다.

 박 구청장은 울산시와의 협의를 연말까지 끝내고 내년초 기본계획 수립과 함께 실시설계를 거쳐 늦어도 내년 하반기에는 공원조성 공사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 부지가 기본적으로 시유지인데다 산하 직속기관 등에서 부족한 청사로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어 울산시가 중구의 도심공원 조성방안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울산시는 지난 7월 중부소방서가 혁신도시로 이전한 뒤 시유지 취득절차를 마무리하고 현재 산하 직속기관 등을 대상으로 부지 활용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 중이다.

 그동안 지역에서는 이 부지를 놓고 복합문화시설 건립을 비롯해 구도심 주차난 해소를 위한 주차타워 건립, 도심공원 조성 등 다양한 방안이 거론돼 왔다.  최성환기자 c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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