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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역세권역인 울주군 언양읍 반천리 일대에 잇단 대규모 산업단지(산단)가 추진되면서 근로자들의 고용촉진을 위해 산단과 연계한 택지개발 등 정주여건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산단 2곳 입주시 1만2천여명 고용창출 효과 불구
도심 외곽 위치 출퇴근 부담에 인력난 우려 대두
입주업체 "반송들 개발해 미니복합타운 조성을"

 산단 예정지 주민들은 산단이 들어서면 1만2,000여 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되지만, 부족한 주거공간 등으로 대다수 근로자들이 인접한 부산과 양산 등지에서 출퇴근이 우려돼 지역소득 창출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14일 울산시에 따르면 언양읍 반천리 일대는 반천산단(137만여 ㎡)과 반송산단(98만여 ㎡) 등 두 곳이 산단 지정 승인을 받아 추진 중이다. 이 중 반천산단은 올 연말까지 조성돼 내년 6월 중으로 사업 준공이 떨어진다. 산단 분양률이 90%에 이른 반천산단은 1차 금속제조업, 전기장비 제조업 등 50여 업체가 들어선다. 산단에 근무하는 근로자 수는 7,500여 명에 이른다.

 산단 부지로 추가 조성되는 반송산단은 반천산단 진입로 양측변에 들어설 계획이지만, 현재까지 수요가 없다는 이유로 사업 착수를 못하고 있다. 두 산단이 들어서면 기업체 근로자는 1만2,000여 명에 달할 전망이다.

 이 일대의 산단 개발은 KTX역세권 개발과 연계한 서울주지역의 균형적인 발전 도모와 지역 중소업체들에게 부족한 공장용지를 공급하기 위한 것이라고 시 측은 설명했다. 시는 이들 산단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지지부진한 역세권 개발 촉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대규모 산단이 들어서는 반면, 산단과 연계한 정주여건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지역 주민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는 산단에 입주하는 기업체로부터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업체 관계자들은 "산단 내 입주업체들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산단과 연계한 지원단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산단이 도심지 외곽에 조성된다는 점에서 양질의 근로인력 확보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산단 주변의 정주여건 개선은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와 산단 내 경쟁력을 높여준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회사내에 기숙사를 신축할 계획이지만 전체 직원들을 수용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직원들이 머물 수 있는 주택과 자녀들의 교육여건 및 문화시설 등이 걱정"이라고 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도심지 외곽에 들어선 산단의 경우 부족한 주거공간에 따른 출퇴근 부담으로 젊은층들이 근무를 기피하고 있다"며 입주 이후 인력난을 우려했다.
 이 때문에 업체들은 "산단 주변에 근로자들의 여가활동을 위한 공원과 주거, 편익시설 등 정주여건 공간이 조성되면, 기업은 생산성 향상 및 인력확보가 용이하고 지역은 인구유입에 따른 각종 생산 및 소비 확대 재생산으로 위축된 경제 살리기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업체들은 이를 위해 산단 아래 국도 24호선(울산~밀양 간) 주변 부지를 꼽고 있다. 산단 주변 반송들 45만여 ㎡와 국도변과 접한 자연녹지 15만 여 ㎡ 등 60여 만 ㎡로 지원단지를 만들어 임대주택과 보육시설 등을 갖춘 미니 복합타운(가칭)으로 조성하자는 얘기다. 현재 이 일대는 산단 진입로 개설을 위한 4차선 공사가 한창이다.

 A업체 관계자는 "이곳에 복합타운이 들어서면 산단과는 지척거리인데다 KTX울산역과도 차량으로 5분여 남짓"이라고 밝혔다.
 정두은기자 jde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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