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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만㎡에 이르는 KTX 울산역세권 개발 사업의 사활이 걸린 '복합환승센터' 건립을 위한 민간자본 유치에 국토교통부가 측면 지원하고 나섰다.
 2011년 3월 역세권 개발이 시작된 이후 지난 3년여 동안의 민자유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렇다할 투자자를 찾지 못했던 울산시가  이번에는 '통 큰 투자자'를 만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내 유명 건설사·해외 투자자 등 200여명 참석
KCC 언양공장 이전 등 내년이후 민자유치 기대

 국토교통부는 울산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와 합동으로 15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해안권 개발사업 투자유치설명회'를 갖고 참석한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했다.
 이날 투자유치설명회에선 KTX 울산역세권 복합환승센터를 비롯해 동부산관광단지, 창원 명동해안관광단지 조성 등 전국의 해안권 9개 시·도에서 추진 중인 총 16개 대형 개발프로젝트들이 소개됐다.

 이 자리에는 현대·한화·롯데건설 등 국내 유명건설사와 용역사, 해외투자자 등 200여명이 참석해 투자정보를 챙겼다.
 행사는 국토부의 16개 해안권 투자사업 전체 개요 설명에 이어 한국관광공사의 개별사업 소개, 개별 지자체의 설명부스 운영 순으로 진행됐다.

 울산시는 개별부스 설명을 통해 KTX역세권 일반상업지역 내 3만7,615㎡ 부지에 30층 규모로 잡고 있는 복합환승센터 건립 계획을 설명하고, 역세권 신도시와 주변을 사통팔달의 교통체계와 공공청사, 주거·상업지역 등을 갖춰 인구 5만6,000여명을 수용하는 '자족형 친환경 부도심'으로 개발을 추진중이라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시는 특히 역세권 배후에는 총 231만4,049㎡(약 70만평)가 넘는 반천 및 반송산업단지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향후 토지수요가 크게 증대될 전망이라며 투자가치를 설명했다.

 국토부는 이날 설명회를 계기로 국내외 투자자에게 해안권별 민간투자사업사업에 포함된 울산역 복합환승센터 건립 등의 투자유치 상황과 투자에 필요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잠재적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설문조를 실시해 투자관심지역 3곳을 선정해 이달 중 현장설명회도 가질 계획이다.

 설명회에 참석한 울산시 관계자는 "국내 유수의 건설사 등이 대거 참석했으나 현대건설과 한화건설 등 몇몇 대기업이 울산역 복합환승센터에 대한 정보를 받아갔으나 특별한 관심을 보인 투자자는 없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부동산과 건설경기가  워낙 좋지 않는데다 국내 개발수요들이 몰려 국내외 투자자들은 여전히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읽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 일각에선 몇년째 꽁꽁 얼어붙은 역세권 투자가 내년부터 서서히 풀릴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역세권에 인접해 주변 환경을 해치는 등 투자의 걸림돌로 작용해 온 KCC 언양공장이 2016년 경북 김천으로 이전하면 개발여건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특히 김기현 울산시장이 취임 초부터 대기업을 중심으로 활발한 투자유치 활동을 펴고 있는 것도 이 같은 기대효과를 높이고 있다.
 김 시장은 최근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을 만나 복합환승센터 건립과 북구 강동권 개발에 참여를 요청했으며, 롯데 측은 사업성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 관계자는 역세권 복합환승센터 투자유치와 관련, "울산 서부권의 중심이고 배후에 거대한 국가 및 지방산업단지를 두고 있어 개발 여건으로 볼 때 침체된 경기만 회복된다면 대형 투자자를 만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성환기자 c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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