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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울산 중구 성남동에서 주민과 학생들이 마두희에 앞서 골목길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17~19일 울산은 각종 가을 축제로 넘실댔다. 올해 이름을 바꾼 '울산 마두희 축제'를 비롯해 북구 무룡예술제, 남구 전국전통연희축제, 동구 북 페스티벌, 울주군 반구산골영화제·곰마을 작은예술제·충렬공 박제상 문화제 등이 각양각색 축제들이 열렸다.
 
# 35만명 찾은 마두희 축제 대박
지난 17일 성남동 문화의 거리는 축제 분위기로 들썩였다. 불꽃놀이를 보기 위해 잠시 멈춰선 차들, 드립 커피 체험을 하고 있는 시민들, 세련된 무대매너로 왁자지껄한 관객의 함성을 이끌어 내는 밴드 공연 등으로 거리는 순식간에 난장이 됐다.

 특히 19일 시계탑 사거리에서 마련된 축제의 백미 마두희 줄다리기는 동호회 회원, 외국인 등 시민 2,000여 명이 한 데 줄을 당기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이들은 동군(두루마기)과 서군(치마·저고리)으로 나눠 줄다리기를 펼쳤는데 구경한 시민들은 옛날 추억을 회상하기도, 신기한 모습에 넋을 읽기도 했다.

 마두희는 조선시대부터 울산에서 열린 줄다리기로, 일제강점기 명맥이 끊겼다 80여년만인 2012년부터 열리고 있다.

 17일 화려해진 축포로 개막한 축제는 사흘간 커피체험, 아트마켓 '손맛장터', 버스킹 공연, 갤러리 전시 및 염색체험 등 그동안 중구가 육성책을 써온 콘텐츠들이 한 데 어울려 볼거리, 즐길거리를 풍성케 했다. 올해 처음 판매한 축제용 화폐 '마두전'도 하루 100~200만 원 정도 팔리며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즐기려는 시민들에 비해 체험부스가 부족했던 커피를 비롯해 갤러리, 먹거리 부스도 10곳에 그치는 등 향후 확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정은(32·남구 신정동)씨는 "보다 많은 갤러리 공간들이나 거리 내 콘텐츠들이 보강되면 더 알찰 것 같다"고 말했다.

 가족프로그램이 많은 것도 호응을 낳았다. 온 가족이 골목골목을 돌아보는 골목런닝맨에는 400여 명이 참여했으며 이밖에 '해설이 있는 원도심 투어', 추억의 영화, 먹거리 등이 마련된 '추억의 거리'에도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가족간의 정과 추억을 만들었다.
 
# 고래잡이 재현·산골영화제 등 행사 다채
19일 남구 장생포 고래박물관에서는 '제8회 전국전통연희축제 및 고래잡이 재현 한마당전통연희'가 열렸다.

 고래문화보존회와 한국전통연희단체총연합회 울산지시회가 주관한 이날 행사는 1960~70년대 고래잡이를 재현해 눈길을 모았다. 전통놀이로는 북구의 쇠부리놀이, 울주군 두동농악, 남구 고래잡이를 비롯해 진도 씻김굿, 충남 남사당줄타기, 경북 구미무을농악 등을 선보였다. 이밖에 전통놀이 체험장도 열려 시민들이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또 17일과 18일 대왕암공원 일대에서 열린 '2014 동구 북 페스티벌'에는 2만여명이 참여했다. 시민들은 정희성 시인과 가수 한영애, 성석제 소설가 등의 북 콘서트를 비롯해 구연동화, 미니북 만들기 등에 참여하며 독서의 계절을 만끽했다.

 또 울주군 웅촌면 석계서원에서는 18일 '제4회 곰마을 작은 예술제'가 막을 내렸고 이날과 19일 언양 반구대 일원에서는 '제4회 반구대 산골영화제'가 열렸다.

 또 '2014 무룡예술제'가 18일 24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무룡어린이합창제로 막을 내린 이번 축제는 북구문화아카데미 회원들의 '아아열전'을 비롯해 상주예술단체 공연, 오페라, 발레, 마술 등 다채로운 공연과 전시회로 꾸며졌다. 연극배우 전무송씨를 비롯해 세계적인 마술사 최현우, 뮤지컬배우 박혜미, 김선경, 고유진, 서울발레시어터 등 유명 연예인들이 무대에 섰다.  김주영기자 usk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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