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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들은 녹내장 발생 위험이 큰 40대 이후에 고도근시 또는 안압이 21㎜Hg 이상 높은 경우와 시신경 모양이 녹내장 환자의 시신경과 유사한 경우, 가족 중에 녹내장 환자가 있거나 당뇨환자 등은 1~2년에 한 번씩 정기점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권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녹내장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가 지난 2007년 36만 3,000명에서 지난해 58만 3,000명으로 최근 6년간 약 60% 증가했으며, 연평균 약 9.9%의 증가율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남성이 46.2%, 여성이 53.8%로 여성이 남성보다 약 1.16배 많은 것으로 집계되었으며, 연령대별로 보면 40대 이상 녹내장 환자 수가 전체 환자의 81.3%를 차지, 고령화 시대의 사회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안압은 녹내장의 진단과 치료에 중요한 지표로, 개인차는 있으나 일반적으로 정상적인 안압은 약 10~20mmHg 정도로 알려져 있다. 21mmHg 이상으로 안압이 상승하면 시신경 손상에 영향을 미쳐 녹내장 및 시력장애 관련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압의 정상 수치 관리가 중요하다. 과도한 피로와 스트레스, 불규칙적인 생활습관 등은 안압을 상승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며, 가족력이 있거나 복부비만,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 질환 등 성인병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더 발병률이 높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해마다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녹내장'의 증상과 치료법 그리고 예방법 등에 대해 울산동강병원 안과 구성현 전문의에게 들어봤다.

 

혈액공급 장애 등 시신경 이상으로 시야 좁아지는 진행성 시신경병증
고도근시·당뇨병·고혈압·안압 21㎜Hg 이상 경우 등 발병 위험 높아
대부분 증상 거의없이 말기 중심시력만 남아 방치시 실명 이를 수 있어

 

녹내장은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과 함께 실명을 부르는 3대 안과질환이다. 국내 녹내장 환자는 100만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며, 한국녹내장학회가 지난 2007∼2008년에 충남 금산군 남일면의 40세 이상 주민 1,532명을 대상으로 일명 '남일스터디'를 진행한 결과, 녹내장 유병률이 3.5%로 조사됐다. 특히 안압이 높지 않는 정상안압 녹내장이 77%였으며, 연령대별로는 40대 이후 발병률이 높지만, 최근에는 20∼30대의 발병률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 녹내장 주요 발병 위험 요인
녹내장은 안압의 상승 또는 혈액 공급 장애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시신경 기능에 이상이 발생하고 시야가 좁아지는 진행성 시신경병증이다.
 시신경은 눈으로 받아들인 빛을 뇌로 전달해 '보게 하는' 신경인데, 녹내장으로 이 시신경이 손상되면 시야가 점차 좁아지고 방치하면 결국 실명에 이르게 된다. 주요 발병 위험 요인으로는 안압이 21㎜Hg 이상인 경우, 근시, 연령, 가족력, 당뇨병, 고혈압 등을 들 수 있다.

 

# 녹내장의 종류와 예후
일반적으로 녹내장은 안압 상승의 속도에 따라 급성녹내장과 만성녹내장으로 구분하며, 안압이 오르는 해부학적 기전에 따라 개방각녹내장과 폐쇄각녹내장으로 나눌 수 있다.
 또 안압의 수준에 따라 안압이 높은 원발개방각녹내장과 안압이 정상 범위에 들어가는 정상안압녹내장, 원인질환 유무에 따라 일차녹내장과 이차녹내장으로 분류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안압이 정상이면서 녹내장성 시신경 손상이 발생하는 정상안압녹내장이 가장 흔하다고 알려져 있다.
 급성 폐쇄각 녹내장은 갑자기 안압이 올라 두통, 안통, 시력저하,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대부분의 녹내장은 증상이 없어 우연히 안과 검사를 통해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녹내장이 의심되는 환자는 안압측정, 시신경검사, 전방각경 검사, 시야검사, 안구단층촬영 검사 등을 통해 녹내장 여부를 확인하고 녹내장 진단 시 약물, 레이저 또는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초기에 녹내장을 발견해 치료하면 실명까지 이르는 경우가 극히 적지만, 녹내장은 증상이 거의 없으며 말기에 가서야 시야가 좁아지고 중심 시력만 남게 되어 시력장애가 있음을 알게 된다. 따라서 이상을 느끼고 병원에 오면 이미 시신경이 많이 손상되어 일상생활이 어렵게 되고, 만약 이상을 느끼고도 방치하면 실명에 이를 수 있다.


 녹내장 발생 위험이 큰 40대 이후에 고도근시 또는 안압이 21㎜Hg 이상 높은 경우와 시신경 모양이 녹내장 환자의 시신경과 유사한 경우, 가족 중에 녹내장 환자가 있거나 당뇨환자 등은 1~2년에 한 번씩 정기점진을 받는 것이 좋다.
 녹내장의 예후는 사람에 따라 다르며 한국인에서 가장 흔한 형태의 녹내장인 정상안압녹내장의 경우 평생에 걸친 실명 가능성은 5% 내외이므로 녹내장은 무조건 실명하는 병이 아니다.
 하지만 같은 정도의 녹내장이라고 하더라도 20대 녹내장 환자와 70대 녹내장 환자의 실명 가능성은 다르며, 젊은 나이에 발견되는 녹내장일수록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사람의 시신경세포는 100 ~ 150만 개이며, 정상인도 매년 2,000개 정도가 소실되기 때문에 조기에 녹내장 치료를 시작해 시신경세포를 많이 보존하는 것이 실명의 가능성을 줄어들게 할 수 있다. 따라서 녹내장은 조기에 치료할수록 경과가 좋다.
 녹내장 치료는 시신경 손상을 유발하는 안압을 정상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며, 최근 연구에 따르면 안압을 1㎜Hg 떨어뜨리면 녹내장 진행을 10% 가량 늦출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 목이 조이고 압박하는 옷은 좋지 않아
안압 조절을 위해 녹내장 약물 외에 레이저·수술요법도 시행할 수 있다. 특히 한 번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더 이상 시신경이 손상되지 않도록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녹내장 환자가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사항으로는 갑작스런 충혈이나 통증이 있으면 안과진료를 받는 것이 좋으며, 평소 가던 안과가 아닐 경우 현재 사용하고 있는 녹내장 약을 반드시 가지고 가는 것이 진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녹내장 환자는 목이 조이고 압박하는 옷을 입으면 상공막정맥압이 증가해 안압이 상승하므로 편안한 옷을 입는 것이 좋다.
 정리=이동욱기자 usldu@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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