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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그동안 벌였던 무기한 파업찬반투표를 종료하기로 했다. 22일 오후 5시 투표를 종료하고 곧바로 개표에 들어갈 예정인데, 파업이 가결되더라도 교섭을 우선 재개한다는 방침이어서 실제 파업 실현 여부는 불투명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 "늦어도 27일까지 협상 진행…파업실시 유동적"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20일 열린 7차 쟁의대책위원회 회의에서 파업찬반투표 종료와 함께 사측과의 교섭재개를 결정했다.
 노조는 21일부터 현장교섭위원을 상근시키고 교섭위원 수련회를 통해 늦어도 27일 이전에 교섭이 재개될 수 있도록 방침을 정했다.
 사측의 투표방해 행위를 주장하며 지난달 23일부터 무기한 찬반투표를 진행해온 노조는 한달 만인 22일 오후 5시 투표를 종료하고 곧바로 개표작업에 돌입한다.
 개표결과는 늦어도 오후 9시 이전에 드러날 예정이다.


 노조규약 상 파업이 가결되려면 1만8,000여명 전체 조합원의 과반수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파업찬반투표가 한 달 가량 진행된 만큼 투표율은 이미 50%를 넘었다는 게 노조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투표 결과가 파업 가결로 이어지더라도 당장 파업을 벌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노조 관계자는 "빠르면 이번 주 안으로, 늦어도 다음 주 월요일까지 사측과의 교섭을 재개할 계획"이라며 "때문에 파업이 가결되더라도 일단 교섭에 응한 뒤 상황에 따라 파업실시여부는 유동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또 "파업을 하더라도 파업의 강도 등 구체적인 모습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노조가 파업 찬반 무기한 투표를 종료한 배경에는 지난 16일 김환구 신임 안전경영지원본부장 부사장과의 만남에서 사측이 노동조합의 자율성을 방해한 부분에 대해 사과를 하고, 공문을 통해 유감을 표명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5월 14일 상견례 이후 40여 차례 이상 교섭을 벌였지만 양측 모두 평행선만 긋고 있다.
 만약 노조가 파업을 벌인다면 현대중공업의 19년 연속 무분규 기록이 깨지게 된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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