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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의 파업이라는 배수의 진을 친 현대중공업 노조가 파업에 앞서 이번주 중 사측과 막판 집중 교섭을 벌인다. 파업에 대한 노사 양측의 부담이 막판 교섭카드를 선택하는데 상당 부분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27일 오전 울산본사 생산기술관 1층 회의실에서 양측 대표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42차 교섭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노조, 합의 실패할 경우 31일 쟁의위 열고 파업 여부 결정

 노사는 이날부터 30일까지 매일 집중교섭을 진행하기로 했다.
 노사는 지난 24일 한달여만에 재개된 교섭에서 조합활동, 휴게시간 등 일부 안건에 대한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교섭은 지난달 19일 결렬이후 한 달여 만에 재개된 것이다.
 노조는 이번 주 집중교섭에서도 타결점 찾기에 실패할 경우 오는 31일 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파업 돌입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이번 집중교섭에서 조합원들이 납득할 안을 제시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앞서 지난 22일 전체 조합원 1만7,9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파업 찬반투표를 재적대비 55.9%의 찬성으로 가결했다.


 올해 노조가 실제 파업을 시작하게 되면 20년만의 파업이 된다.
 노사는 지난 1995년 첫 무분규 타협 이후 지난해까지 19년 연속 무분규 타협 기록을 이어온 바 있다.
 현중 노사는 지난 5월 상견례 이후 그동안 40여차례에 걸쳐 임단협 교섭을 진행했으나 아직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임금 13만2,013원(기본급 대비 6.51%) 인상 △성과금 250%+α △호봉승급분 2만3,000원을 5만원으로 인상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등 50여가지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지난달 교섭에서 △기본급 3만7,000원 인상(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 △생산성 향상 격려금 300만원 △경영목표 달성 격려금 200만원 지급 △2015년 1월부터 정년 60세 확정 △사내 근로복지기금 30억 출연 △노동조합 휴양소 건립기금 20억 출연안 △월차제도 폐지 등을 제시했으나 노조가 거부했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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