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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출제 오류로 홍역을 겪고 있다.
 오류 논란이 일었던 생명과학Ⅱ 8번 문항과 영어 25번 문항이 결국 복수정답 처리되면서 생명과학Ⅱ에 응시한 3만3,000여 명 중 3,000∼4,000명이 등급이 오르고, 기존 정답자나 복수정답이 아닌 오답을 선택한 수험생은 성적이 떨어져 논란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수험생들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더욱이 생명과학Ⅱ는 주로 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수험생들이 선택하는 과목이어서 이번 복수정답 인정으로 상위권 이과생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게 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원장은 이번 출제 오류 사태에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야권에서는 이번 사태와 관련,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사퇴와 책임자 문책 및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사과 등을 촉구하는 등 후폭풍 또한 거세다. 수능 출제 오류는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1994년 수능이 도입된 이후 출제 오류가 공식 인정된 것은 2004학년도, 2008학년도, 2010학년도, 2014학년도에 이어 이번이 5번째다.


 2004학년도 수능에서는 언어영역 17번 문제에서 복수정답 논란이 일었다.
 2008학년도에는 물리Ⅱ에서 다시 출제 오류로 복수정답이 인정되면서 정강정 당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출제 오류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2010학년도에는 지구과학Ⅰ에서 복수정답이 인정됐지만 시험 성적을 채점하기 전인 이의신청 기간에 출제오류가 인정되면서 파장은 크지 않았다.
 2014학년도에는 세계지리 8번 문항에 대한 출제 오류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으로 출제 오류를 내면서 수능 출제 당국인 평가원과 교육부는 신뢰도에 치명타를 맞았다.
 대입이라는 큰 파고를 단 한번의 시험으로 넘어야 하는 우리 수험생에게는 이런 출제 오류의 되풀이는 너무도 큰 불안 요소다.


 심지어 이런 무능하고 무신경한 교육당국에 우리 청소년의 미래를 맡겨야 한다는 사실이 안타깝고 답답하다. 학벌위주의 사회에서 수능 1점은 대학을 바꾸고 나아가서는 미래까지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번 사태로 교육부는 수능 체제를 대대적으로 개편할 뜻을 밝혔지만 향후 수능을 앞둔 세대로 불안감은 여전하다. 
 다시는 이런 사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교육당국이 보다 진취적인 개선대책을 마련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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