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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레르기비염은 전형적인 4가지 증상, 즉 맑은 콧물, 코막힘, 가려움증, 재채기 중 2가지 이상이 나타나며, 이런 증상이 하루 1시간 이상 지속되는 경우 의심할 수 있다.

기온이 뚝 떨어지고 일교차가 큰 요즘같은 시기엔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각종 질병이 찾아오기 쉽다. 특히 단골손님은 단연 감기다. 하지만 증상이 비슷하다고 감기로 오인했다간 큰 코 다치는 질환이 있다. 바로 '비염'이다. 평년보다 빠르게 강추위가 찾아오고 있는 가운데 연일 찬 바람이 불어오면서 재채기 등 자신도 모르게 코와의 전쟁을 시작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연일 아침 기온이 영하를 기록할 때 만일 재채기가 반복되고 콧물, 코막힘으로 인해 머리마저 아프다면 누구나 '알레르기성 비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이란 비강 점막이 꽃가루, 집먼지진드기, 동물의 털 등 특정 물질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면역성 질환을 말한다. 이는 수분대사가 원활하지 않아 몸의 면역력이 약해진 사람이 걸리기 쉬운 질병으로 수분을 너무 많이 쓰거나 스트레스 등에 의해 약화돼 영양물이 체내에 남아 있기 때문에 신체의 생리 기능도 영향을 받고 그 기능이 저하되는 것이다. 주로 콧물과 코막힘이 증상이며 목으로 콧물이 넘어감, 코맹맹이 소리, 그 외에 후각장애나 재채기, 두통, 머리가 무겁고 코주위의 답답함, 기침 유발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아침에 일어났을 때 증상이 가장 심한 데 코 이외에 눈 주위가 가려운 알레르기 결막염이 동반되기도 하며 눈 주위가 거뭇거뭇해지거나 콧등을 자주 문지르는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집먼지진드기 등으로 코 점막이 과민 반응 나타내 생기는 면역성 질환
계절성 알레르기비염은 꽃가루가 주원인…항원 따라 증상 다르게 발현
맑은 콧물·코 가려움·코 막힘 등 발생하며 70% 이상 눈 충혈 등도 경험
침구류 자주 세탁하고 고온다습 환경 피하는 등 생활·환경관리도 중요

알레르기비염은 코 점막이 다양한 항원물질에 과민반응을 나타내서 생기는 알레르기 질환이다.
 집먼지진드기 등 항원물질에 민감한 사람이 그 물질에 노출되면 몸 속에서 이를 제거하거나 대항하기 위해 비정상적인 과민성 면역반응이 일어나고, 이 때문에 재채기나 맑은 콧물, 코막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알레르기비염은 1년 내내 지속되는 통년성과 특정 계절에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계절성이 있다.
 이처럼 겨울이 다가오기 전 온도차가 많은 겨울철에 많이 나타나는 알레르기 비염 관리법 등에 대해  울산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전문의 남정권 교수에게 증상과 예방법 등에 대해 들어본다.
 
# 원인과 주요증상
겨울철에는 실내 환기가 어려워 세균과 공기 중의 먼지가 뒤섞이게 되고, 건조해진 코와 목, 기도 점막에 세균과 바이러스가 침투하여 비염이나 축농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최근 5년간(2008~2012년)의 '계절성 알레르기성 비염'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 자료에 따르면 환절기와 겨울철에 진료환자가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절성 알레르기비염은 꽃가루나 나무 계열 항원이 주원인이다. 가을에는 잡초 계열인 쑥이나 돼지풀 등에서 항원이 많이 날린다.
 통년성비염의 원인 항원은 주로 생활환경에 잠복해 있다. 집먼지진드기, 곰팡이, 바퀴벌레 등이다. 어떤 환자는 계절에 따라 증상이 다르고, 어떤 환자는 1년 내내 고생하는 것은 환자마다 예민하게 반응하는 항원물질이 다르기 때문이다.
 알레르기비염의 주요 증상은 발작적이고 반복적인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코 가려움증 등이다. 이런 기본적인 증상 외에, 대부분은 눈 관련 증상으로 충혈, 눈물, 부기, 가려움증 등을 동시에 경험한다. 유럽에서 시행한 '알레르기비염의 불편함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환자의 71%가 코 증상과 눈 증상을 동시에 경험했다. 이 연구에 참여한 전체 환자의 약 50%가 코 증상을 가장 괴로운 증상으로 꼽았다.
 환자의 약 20%는 눈 가려움증, 눈 충혈, 눈물을 가장 괴로운 증상으로 꼽았다. 알레르기비염 증상은 숨쉬기, 말하기, 잠자기 등 기본적인 일상생활을 불편하게 하며, 취침시에는 호흡곤란을 유발해 숙면을 방해한다. 이로 인해 만성피로, 스트레스, 식욕부진, 두통 등에 시달린다.
 알레르기비염 환자에 대한 삶의 질을 분석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환자의 60% 이상은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데 알레르기비염이 방해 요인이 된다"고 답했고, 46%는 "늘 피로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환자의 90% 이상이 알레르기비염이 업무나 학업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와 눈 증상이 함께 동반되는 환자는 코 증상만 단독으로 있는 환자보다 삶의 질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 치료법과 생활·환경관리
알레르기비염은 전형적인 4가지 증상, 즉 맑은 콧물, 코막힘, 가려움증, 재채기 중 2가지 이상이 나타나며, 이런 증상이 하루 1시간 이상 지속되는 경우 의심할 수 있다. 이외에 눈밑에 색소가 침착되거나 콧잔등에 주름이 생기는 경우, 코 간지러움으로 코를 자주 문지르는 경우에도 알레르기비염을 의심해 본다. 특히 어린이가 알레르기비염에 걸리면 만성적인 코막힘과 입 호흡으로 인해 주걱턱 등 안면 골발육에 이상이 생기고, 치아 부정교합 등이 나타나 성장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의심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알레르기비염 치료법은 약물요법, 회피요법, 면역요법, 수술치료 등이다. 회피요법은 가장 근본적인 방법으로, 원인 항원(알레르겐)을 피하는 것이다. 약물요법과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알레르기비염에 사용하는 약물은 국소용 비강 스테로이드제, 항히스타민제, 항류코트리엔 제제 등이다. 이외에 원인 알레르겐을 소량 투여하기 시작해 차츰 농도를 높이면서 면역반응을 조절해 알레르기 증상을 없애거나 줄이는 면역요법을 시행할 수 있다.
 알레르기 질환은 꾸준한 약물치료와 더불어 일상생활 관리가 중요하다. 침구류는 1주일에 한 번씩 뜨거운 물로 세탁하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으므로 평소 집먼지진드기 투과방지 커버를 씌우거나 방지 스프레이 등을 뿌려 침실에 집먼지진드기가 없도록 깨끗이 관리한다.
 또 천으로 된 완구는 침실에 두지 말고, 카펫은 되도록 깔지 않는다. 청소 직후에는 눈에 보이지 않아도 미세먼지, 집먼지진드기 등이 공기 중에 떠다닐 수 있으므로, 환기시킨 후 집에 들어간다.
 실내 온도와 습도 관리도 중요하다. 집먼지진드기는 고온다습한 환경을 좋아하므로 평소 실내 온도는18~21℃, 습도는 50% 이하로 유지한다. 공기 관리를 위해 환기를 자주 해야 한다. 공기청정기는 관리를소홀히 하면 오히려 알레르기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주기적으로 점검한다.
 이외에 감기나 유행성 독감같은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이 천식이나 알레르기비염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감기나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 손씻기 등의 위생관리에도 신경써야 한다.  정리=이동욱기자 usl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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