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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대 건축관은 지상 5층 연면적 2,138평 규모로 전시장까지 갖춰져 있으며, 건물 자체가 교육적 텍스트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투명한 유리를 통해 건물 내에서 이뤄지는 교육 모습이 노출되는 열린 구조로 설계됐다.
세계대학 랭킹 국내 20위·비수도권 사립종합대학 중 1위, 연구력 국내 종합대학 중 4위, 국내 상위 10대 기업 임원배출 국내 12위 등. 울산대학교(총장 이철)가 2014년 한 해를 마감하면서 밝힌 국내 및 세계 대학평실에서 받은 올해 주요 성적표다. 대학교육의 수도권 집중화가 심화된 변방대학으로서는 가히 놀랄만한 성과다. 이 철 울산대 총장은 한 마디로 "우수하고 열성적인 교수진과 재단의 든든한 지원 덕분"이라고 말한다. 재단의 지원 속에 잘 가르치고 연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학교법인 울산공업학원, 1,900억원 후원
교육환경 개선·해외연수 아낌없는 투자
졸업후 능력 인정 취업강자 명성 이어가


# 11개 단과대학·6개 대학원 운영
실제로 울산대학교 재단인 학교법인 울산공업학원은 최근 5년 간 연평균 141억 원씩, 지금까지 1,900억 원에 가까운 금액을 지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최대 후원 기업이다.
 이에 따라 울산대 학부의 연간 등록금은 계열에 따라 557만~1,095만 원으로 같은 규모의 대학들보다 평균 100여 만원이나 싸다.
 또 최근만 하더라도 2010년 국제화 교육의 요람 국제관(146억 원 투자), 2011년 건축관(90억 원 투자), 2012년 학생생활관(170억 원 투자)을 차례로 준공하면서 교육환경을 크게 개선했다.
 재단 지원 혜택이 고스란히 울산시민의 자제들에게 돌아간 셈이다.
 

# 37개국 158개 기관과 자매결연
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대학들과의 교류도 활발하다. 현재 37개국 158개 기관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다. 울산대에 장기·단기로 유학 오는 외국인 학생은 연평균 800여 명에 달하고, 해외자매대학에서 공부하는 울산대 학생도 1,300여 명에 이른다. 특히 대학에 낸 등록금만으로 해외자매대학에서 공부하는 해외현장학습은 글로벌 경쟁력 프로그램이 되고 있다.
 영미어문학부를 졸업하고 올해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에 최종 합격한 이현경(32·여) 씨는 "대학 2학년 때 학년 전원이 캐나다 리자이나 대학에서 공부하는 해외현장학습을 통해 여러 나라 유학생들과 교류한 것이 외교관을 꿈꾸게 된 계기였다"고 밝혔다.


 울산대는 12월 현재 전임교수만 1,090명이며, 학부생 1만3,213명과 대학원생 1,773명이 재학하고 있다.
 신입생 중 울산지역 출신 비율은 60%에 이른다. 졸업생은 8만4,108명으로 올해 6·4 지방선거에서 34명의 동문이 당선돼 전체 79개 선출직 공직자 중 43%를 차지했다.
 이 철 총장은 "재단의 든든한 지원 덕분에 울산대가 11개 단과대학과 6개 대학원을 운영하면서 울산지역 인재양성의 중차대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었다"며 "신입생 가운데 울산지역 출신이 절반이 넘는 데다 지역사회에서의 졸업생 역할만 보더라도 울산대가 울산지역의 유일한 종합대학으로서 실질적으로 세계적 수준의 '시립대학'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국내 상위 10대 기업 임원배출 12위

▲ 울산대는 여름방학 동안 와국인 학생과 조를 이뤄 기숙사에서 숙식까지 함께하면서 외국에 가지 않고도 국제 감각을 익히는 '울산 인터내셔널 프로그램(UIP: Ulsan International Program)'을 운영한다. 그림은 UIP 참가자들이 울산박물관에서 울산 산업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울산대 졸업생의 역량은 지역사회에만 그치지 않는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올해 시행한 '산업계 관점 대학평가'에서 울산대는 자동차·조선·토목에 이어 정유석유화학 분야도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해당 분야 졸업생들의 능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또 국내 상위 10대 기업 임원배출에서도 전국 대학 중 12위다. 회사별로는 현대중공업 2위, 현대자동차 5위, 현대모비스 6위, 기아차 8위이다.
 세계 최대 동포 경제단체인 세계한인무역협회 회장과 공기업인 한국남부발전㈜ 사장을 2회 연속으로 배출한 것도 올해의 성과다.


 세계적인 자동차부품 제조기업인 싱가포르 PG홀딩스 박기출(건축 76학번) 회장과 이상호(재료공학 72학번)·김태우(기계 80학번) 동문이 그들이다.
 지난 3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모든 계열사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단독 대표이사가 된 박성욱(재료공학 77학번) SK하이닉스 사장, 아웃도어 전문기업 네파 사장에 취임한 박창근(재료공학 76학번) 동문 등 올해에도 졸업생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취업강자'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 철 총장은 "울산대학교는 국내 최대의 산업도시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살린 산학협력교육과 글로벌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해 울산시민 누구나 자랑하는 대학으로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혁기자 uskjh@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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