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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오년 한 해를 마무리하고 을미년 새해를 준비하는 송년 시즌. 올 한해 울산시를 비롯한 각 기초자치단체 등의 성적표는 어떻게 매겨질까. 6월 지방선거를 통해 단체장이 바뀌고 또 연임되면서 울산의 분위기와 색깔도 알게 모르게 많이 변했음을 실감한다. 돌이켜보면 지난 한 해 동안 박수 칠 일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사안도 많았다.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올 한 해 울산시와 5개 구·군 자치단체들의 성과와 미흡한 사안을 점검해 본다. 편집자

민선5기와 민선 6기가 바통을 주고받은 2014년 울산시정은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내실을 다지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 한 해로 요약된다.

 '품격있고 따뜻한 창조도시 울산'만들기를 위해 민선 6기가 내 건 7대 분야 43개 공약 세부이행계획을 확정했고, 사상 첫 국가예산 2조원 시대를 열면서 창조경제 도시 기반 구축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국립산업기술박물관 건립 등 지역 3대 현안 본궤도
태화루 준공·울산테크노일반산업단지 착공 등 성과
218건 발굴 40건 수용 158건 검토 등 규제개혁 박차
시립도서관 입지 등 여론 수렴 없이 종결 아쉬움도

 특히 지역 3대 현안사업인 국립산업기술박물관 건립, 울산외곽순환 고속도로, ICT융합 인더스트리4.0 사업을 내년부터 본궤도에 올릴 수 있게 됐다는 점은 민선 6기 첫 해 시정의 가장 큰 성과를 받아들여진다.

 여기에다 울산의 새 랜드마크인 태화루 준공과 창조경제의 산실인 울산테크노일반산업단지 착공, 친환경 전지산업 육성기반 구축 등도 주목할 만한 성과로 기록된다.

 분야별 시정성과를 보면, 우선 안전 분야의 경우 '시민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안전 제일 도시 구현'을 위해 지난 3월 울산안전포럼을 창립, 재난안전관리를 주도할 통합 컨트롤타워을 구축했다.

 또한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는 각종 재난사고에 대처하기 위한 울산국가산업단지 안전관리 마스터플랜 구축에도 착수했다.

 '동북아 경제 허브, 창조도시 울산 건설'을 표방한 경제 분야에선 울산시 창조경제협의회 출범과 창조경제혁신센터 기반 구축, '2030 울산 창조경제 실현' 전략 마련을 위한 창조경제 종합계획 수립, ICT융합 Industry4.0s(조선해양)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 선정,동북아 오일허브 물류 기반 구축 등이 눈에 띈다.

 규제개혁에도 적극 나서 12월 1일에는 현장 중심 규제 사례 발굴을 위한 끝장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모두 218건의 규제를 발굴해 이 중 40건을 수용하고 158건은 검토 중에 있다.

 또 그린전기자동차 핵심부품 개발과 조선해양도장표면처리센터 건립 본격화, 바이오화학실용화센터 건립 등을 통해 주력산업 고도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 육성을 위해 R&D기관 17개를 유치했으며, 중산2차일반산단과 매곡2·3차일반산단을 준공하고 청년일자리 육성과 중·장년층 재취업 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복지분야에서는 저소득층 생활밀착 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복지전달체계 세웠으며, 양육 친화적 환경과 행복한 노후생활 보장책도 내실있게 추진하고 있다.

 또 제2장애인체육관을 준공하고 여성인력개발센터를 개관하는 등 복지시설 인프라 확충에도 주력했다.

 환경 분야의 경우 미세먼지 예·경보제 조기시행과 농소 수질개선사업소 건립 정상 추진, 폐기물 안정적 처리 인프라 구축, 생활권 공원 및 녹지·산림 휴양지 확충 등의 성과를 이뤘다. 
   
    문화관광 분야에서는 반구대 암각화 임시 보존책 추진과 태화루 건립, 울산시립미술관 및 울산미디어센터 건립 추진이 주목된다.

 또 다양한 지원 사업을 통해 문화예술 역량을 강화하고 친환경 울산야구장 개장으로 프로야구 시대를 여는 한편 신불산 케이블카 설치 추진 등으로 영남알프스의 산악관광자원화에도 주력했다.

 도로교통 분야에서는 울산 외곽순환고속도로 개설 예비타당성 대상사업 선정과 신항만부두 연결도로 준공, 내년 4월 준공 예정인 울산대교 및 접속도로 건설, 옥동~농소 1·2 도로 개설 사업 추진 등 사통팔달의 도로망 구축에 매진했다.

 행정 분야의 성과로는 지방채 조기상환 등을 통한 채무액 감소와 국가예산 2조원 시대 개막, 취약지역 CCTV 확충 등 스마트 전자시정 구현, 민생사법 경찰 활동 강화 등이 꼽힌다.

 하지만 민선 5기부터 쟁점 현안으로 주목받던 시립도서관 입지 문제와 전시컨벤션센터 건립,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문제, 문수축구경기장 유스호스텔 리모델링 사업 등은 시민·전문가 여론 수렴 등 공론화 절차 없이 행정 내부 논의만으로 사실상 종결처리해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게다가 울산 최대 도시 및 관광개발 사업인 KTX 울산역세권과 강동권은 국내외 민간자본 유치를 위한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롯데그룹의 강동리조트 사업 재개 의향을 받아낸 것 외에 뚜렷한 투자유치 실적은 이끌어내지 못했다.  최성환기자 c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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