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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후보 경선전이 지난 15일 울산·제주, 16일 충북·강원으로 묶인 '초반 4연전'에 이어 추석연휴 직후 치러질 29일 광주·전남과 30일 부산·경남지역의 '슈퍼 4연전'이 승패를 가르는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손학규, 정동영, 이해찬 후보 3인은 지난 주말과 휴일 초반 4연전에서 얻은 성적표를 토대로 추석후 빅매치에 임하는 각오와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초반 4연전에서 참패하며 대세론에 치명상을 입은 손 후보는 영·호남으로 이어지는 패키지 경선에서 꺼져가는 대세론의 불씨를 당기겠다며 절치부심 중이며, 정 후보는 호남 프리미엄과 초반 돌풍을 업고 역 대세론을 펴며 진격할 태세다.
 초반 4연전 결과, 3위로 처지긴 했지만 강원도에서 1위를 차지하며 가능성을 엿보인 이 후보는 친노후보 단일화의 시너지 효과를 지렛대로 영·호남에서 대역전극의 서막을 알리겠다는 각오다.
 이처럼 각 후보들이 추석연휴 후 4연전에 특별한 의미를 두는 것은 우선 신당 경선에서 갖는 이들 지역이 갖는 상징성 때문이다.
 광주·전남은 여타 지역에 비해 신당 지지층이 우세한 곳이자 민주당과 '호남맹주' 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이는 지역으로 전국적인 경선 표심의 향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이다. 지난 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노무현 후보가 예상을 깨고 광주에서 승리를 거둠으로써 전국적으로 노풍(盧風)을 확산시킬 수 있었던 것도 하나의 '학습효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여기에다 영남의 한 축인 부산·경남 역시 신당의 후보가 자신의 본선 경쟁력을 확인받는 검증 무대로서의 의미를 지니기 때문에 경선의 승패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다음달 7일 경기·인천과 14일 서울 등 선거인단 규모가 훨씬 큰 지역들을 남겨두고 있긴 하지만, 추석연휴 직후 4연전에서 승리하는 후보가 그 여세를 몰아 경선의 최종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유력한 관측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편 각 후보진영은 내달 4일부터 14일 사이 4회에 걸쳐 실시되는 모바일(휴대전화) 투표에도 잔득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17일부터 접수가 시작된 모바일 투표는 참여 숫자를 제한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만약 젊은 층을 중심으로 바람을 일으킬 경우 지역순회 선거인단 투표의 판세를 한순간에 뒤엎을 수 있는 위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정당 사상 첫 도입된 모바일 투표는 신당은 물론 선관위조차 관리 경험이 없에 신뢰성을 놓고 시비가 일 수 있다는 당 안팎의 지적이다.  서울=조원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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