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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수주 이후 서너차례 설계수정 등으로 공정이 지연됐던 현대중공업의 '골리앗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 설비(FPSO)'가 다음달 인도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골리앗 FPSO'(사진)는 이르면 2월 초 발주처에 인도될 예정이다. 2010년 2월 수주 계약 이후 5년만이다. 현재 골리앗 FPSO는 최종 시운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도 "현재 제작을 모두 마치고 해상에서 시운전을 진행하고 있다"며 "설비를 노르웨이 현지로 실어나를 중량물 운반선 준비가 진행 중이며 마무리 되는대로 2월 중에는 설치 장소로 옮겨질 예정"이라고 확인했다.

 골리앗 FPSO는 세계 최초, 최대의 원통형 FPSO로 수주 당시 큰 관심을 모았다.

 2013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된 원통형 FPSO는 지난 2010년 2월 노르웨이 원유생산업체 ENI 노르게 AS사로부터 수주한 것으로, 노르웨이 북부 85㎞ 해상의 골리앗 유전에 설치될 예정이다. 때문에 기존 선박형보다 바람과 조류, 파도 등 거친 해상 환경에 강해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수주 금액은 22억 달러(2조 4,000억 원)에 달한다. '골리앗'이라는 이름처럼 엄청난 크기를 자랑한다. 지름이 112m에 달하고 높이는 아파트 25층 정도인 75m다. 자체 중량만 5만 3,000t이다. 기존 원통형 FPSO가 보통 30만 배럴을 저장할 수 있지만 골리앗은 한국에서 하루에 사용되는 원유의 절반가량인 100만 배럴에 달한다.

 하지만 인도까지는 순탄치 않았다. 당초 2013년 인도 예정이었지만 발주처의 설계 수정·보완작업 요청 등에 따른 공정 지연으로 일정이 늦춰졌다. 건조 비용도 크게 증가하면서 지난해 현대중공업의 대규모 영업적자에도 한 몫을 담당했다.

 당시 현대중공업은 2·3분기에 걸쳐 골리앗 FPSO 인도 지연과 이에 따른 패널티를 감안해 수천억 규모의 공사손실충당금을 반영했다.

 회사 관계자는 "당시 대규모 공사손실충당금을 반영한 것은 맞지만 3·4분기에 해양플랜트 사업부에서 체인지오더(설계변경)가 있으면서 상당 부분 해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 최대 규모 원통형 FPSO라는 새 역사의 과정에서 첫 시도였던 만큼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큰 경험과 실적을 쌓았다"고 밝혔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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