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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위원장 정병모)이 19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회사의 사무기술직 과장급 이상 1,500명 희망퇴직 실시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정리해고 수순 중단 및 근본적인 경영구조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대규모 구조조정이 눈앞에 닥친 현대중공업 사무직 직원들이 복수노조인 '일반직 노조' 결성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해 연봉제 도입 시점부터 거론되기 시작한 노조 결성이 구조조정 한파를 타고 가시화된 것이다.
 지난해 사상 최대의 적자를 기록해 경영위기에 빠진 현대중공업이 고육책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지만 생산직 노조와 2014 임단협도 아직 마무리짓지 못한 상황에서 사실상 구조조정을 반대하기 위한 일반직 노조가 가세하게 되면서 경영 위기 타파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된다.
 19일 현대중공업 노조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소수의 사무직 직원들을 중심으로 일반직 노조 결성 추진위원회가 꾸려졌다.


 이들은 이달 안으로 노조를 출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일반직 노조추진위원회 홈페이지는 만들어졌으며 노조가입 신청을 받고 있는 수순이다.
 박문주 추진위원장은 19일 오후 2시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기존 노조의 기자회견에 동참해 "사측의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이 발표된 후 최근 과장급 이상 관리직 10여명이 모여 사무직 노조 결성과 관련해 토론을 벌였다"며 "이번 주에는 50여명이 모여 임원 선출 및 규약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무직 노조 설립과 관련해 생산직 노조의 전폭적인 지원도 이어질 전망이다.
 생산직 노조는 지난 16일 상무집행위원회를 통해 사무직 노조설립에 인적·물적 지원을 하기로 결의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병모 노조위원장은 "지난 16일 상무집행위원회 회의를 통해 연봉제와 과장급 이상 정리해고 문제를 두고 열띤 토론을 벌여 사무직 노조설립에 적극 지원키로 했다"며 "사무직 노조가 탄생할 시 우리 생산직 노조와 공조를 통해 사측에 공동 대응키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날 사측의 과장급 이상 대규모 구조조정 중단 및 근본적인 경영구조 개선도 촉구했다. 
 김지혁기자 uskjh@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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