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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포대 해수욕장에서 열린 신입사원 야유회에 참여한 정주영 명예회장.(1980년대)

경제계는 물론 정치, 문화계 등 한국 현대사에 기여한 故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는다.
 아직 이에 따른 기념행사 계획이 현대가와 아산재단 등에서 공식적으로 나오지 않은 가운데 울산에서는 아산 정주영(1915~2001) 명예회장의 삶과 정신을 재조명하는 첫 학술총서가 올해 발간된다.


 지난해 4월부터 총서 발간을 준비중인 울산대학교(총장 이철) 아산리더십연구원(원장 정진홍)은 23일 아산의 탄생시기인 11월에 맞춰 올 하반기 아산연구총서 6권을 발간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주영 회장은 1915년 11월 25일 강원도 통천군에서 태어나 2001년 3월 21일 타계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그동안 출간된 아산 관련 책은 단행본만 180여종이 넘으며 학위논문이나 학술지 논문도 30여종이 넘는다. 그러나 학술총서 발간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산의 삶과 정신을 보다 객관적인 시각에서 학술적으로 접근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정진홍 원장은 "그동안 아산은 '거북선 차관' '이봐 해 봤어?' 같은 몇 가지 눈에 띄는 에피소드로 일반에 회자됐다. 이런 것들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지만 실제 아산의 전 생애와 궤적이 가진 의미는 소홀해 질 수 있었다"며 "그를 영웅이나 신화적 범주에 넣기보단 역사적 맥락에서 그가 이룬 성과들을 최대한 학문의 장안에서 풀어내고자 했다"고 총서발간의 의도를 밝혔다.

▲ 서산 간척사업 최종 물막이 공사현장에서의 정주영 명예회장(1984년 2월)

 총서는 아산정신의 기조를 이루고 있는 '얼'을 시작으로 아산의 경영원칙과 경제·노동개념, 국가관, 인간관, 미래관 등 6개 분야를 통틀어 다룰 예정이다. 집필진은 분야별 대표 집필자(코디네이터) 1명을 포함해 총 36명이 참여했다. 인문분야인 1권 '얼'(아산정신의 기조)은 황경식 서울대 명예교수가 대표 집필자이며 △경제·경영·노동 분야인 2권 '살림'(아산의 경영과 그 원천)은 이재열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3권 '일'(아산의 경제와 노동)은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각각 대표 집필을 맡았다. △정치·통일·체육인 '나라'(아산과 국가)는 김명섭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사회복지·교육 분야인 '사람'(아산과 인간존중)은 이봉주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종합인 '내일'(아산과 미래)는 박태원 울산대 철학과 교수가 대표 집필자로 참여했다.


 정진홍 원장은 "아산의 성과를 사실 근거에 기반해 서술하고, 비판적으로 재인식해 그것을 현재 우리에게 의미있는 성과로 재해석하고자 한다. 아산 뿐 아니라 당대의 한국 및 세계의 정치·경제·문화·과학 등에 대한 총체적인 조감을 시도하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아산리더십연구원은 지난 2012년부터 아산관련 구술자료 수집 사업을 진행중이다. 2012년부터 '현대맨'으로, 아산과 오랜 세월 함께 활동해 온 23명의 인물을 인터뷰했으며 이후 사회활동, 아산재단, 지역사회학교, 체육관련 인사, 20명의 인터뷰도 마쳤다. 지난해부터는 문화예술·여성·종교계 인사 및 법조·언론·정치(국민당)·전경련 인사 등을 진행중이며 올해는 일반 노동자 및 가족, 친인척, 울산 시민 등으로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 구술자료는 통합 DB로 구축해 대학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예정이다.  김주영기자 usk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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