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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매일 산책길에 나서고 있는 서모(67)씨는 최근 아파트 현관 앞 빙판에 미끄러지면서 손목에 골절상을 입었다. 겨울철이 되자 거리 곳곳에 빙판길이 형성되면서 평상시처럼 길을 걷다가 자칫 서씨처럼 빙판길에 넘어져 화를 입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겨울철 미끄러운 빙판길에서의 주의가 요구됨에 따라 최근 5년간(2009~2013년)의 건강보험 및 의료급여 '골절(Fracture)' 진료인원을 분석한 결과, 70대 이상의 경우 전체 진료인원의 18.1%로 전체 연령구간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50대(17.9%)와 10대(13.5%)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분석결과에서 보듯이 겨울철 노년층 빙판길에 대한 주의가 당부되고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진료인원 5명 중 1명이 '아래팔의 골절'로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나, 겨울철 빙판길에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4년새 진료 환자 55%나 '껑충'
5명중 1명 아래팔 부러져 병원 찾아
평상시 골밀도 운동·영양관리로 예방
외출시 간편한 옷·미끄러운 신발 자제


# 70대 이상 고령환자 최다
'골절'의 연령별 진료인원을 보면 2013년 기준으로 70대 이상이 전체 진료인원의 18.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70대 이상은 2013년 진료인원이 2009년에 비해 약 55% 증가해, 노인들은 골절을 예방하기 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연령층에서 '두개골 및 안면골의 골절'의 진료인원의 비중이 가장 높았으나 70대 이상은 '늑골, 흉골 및 흉추의 골절'이 주를 이뤘다. 10대는 '손목 및 손부위의 골절'의 진료인원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는 10대가 약 22만3,000명, 여성은 70대 이상이 약 29만4,000명으로 가장 많이 골절로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부위도 남성은 '손목 및 손부위의 골절', 여성은 '늑골, 흉골 및 흉추의 골절'이 많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40대까지는 활발한 신체활동 등으로 남성 진료인원이 많은 편이나, 50대부터는 여성 골다공증 등으로 인해 여성 진료인원이 많은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고연령층은 유연성, 평형감각 등의 신체적 능력이 떨어지고, 저연령층은 활발한 활동에 비해 주의가 부족해 진료인원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겨울철 아래팔 골절 증가세
'골절'의 월별 진료인원을 보면, 한 달에 약 30만 명 정도가 진료를 받는다. 그 가운데 평균 해당 진료인원이 가장 많은 달은 12월로 약 31만6,000명이 진료를 받아 겨울철 골절환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013년에는 1월 진료인원이 약 36만8,000명으로 1년 중 가장 많았다.
 '골절'의 월별 진료인원을 세부 별로 나눠보면 겨울철에 눈에 띄게 증가하는 부위는 '아래팔의 골절'이다.
  2013년 아래팔의 골절 월평균 진료인원은 4만7,000명 정도였으나 1, 2월 평균 진료인원은 7만 명 정도로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월평균 진료인원이 가장 높은 부위는 '두개골 및 안면골의 골절'로 2013년 기준 월평균 6만3,000명 정도이다.
 월평균 진료인원에 비해 1, 2월 진료인원이 높은 부위는 '아래팔의 골절', '발목을 포함한 아래다리의 골절'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 2월 '골절' 진료인원 5명 중 1명(19% 이상)은 '아래팔의 골절' 진료인원으로 나타나 특히 겨울철 빙판길에 주의가 필요하다.
 또 최근 5년간(2009~2013년)의 건강보험 및 의료급여 심사 결정 자료를 이용한 '골절' 진료현황을 살펴보면, 진료인원은 2009년 약 187만2,000명에서 2013년 약 221만2,000명으로 5년 전에 비해 약 34만 명(18.2%)이 증가해, 연평균 증가율은 4.3%이다.
 총진료비는 2009년 약 9,912억 원에서 2013년 약 1조4,053억 원으로 5년 전에 비해 약 4,141억 원(41.8%)이 증가했으며, 여성의 연평균 골절진료 증가율 또한 6.3%로 해가 지날수록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 교통사고·낙상 등 외상 후 자주 발생
골절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뼈에 강한 외력이 가해지는 외상 후에 발생하는 것으로 교통사고, 낙상, 추락, 타박 등이 원인이 된다.
 골절이 발생하면 뼈가 부러진 부위 주변으로 극심한 통증과 압통이 느껴지며, 부종, 골절 부위의 비정상적인 흔들림 및 모양 변형, 근육경련, 감각손상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골다공증 등으로 인해 뼈가 약해진 상태에서는 작은 충격으로도 골절이 발생하므로 골다공증 환자는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겨울철에는 눈길이나 빙판같이 미끄러운 환경, 일조량 감소로 인한 비타민D 합성 감소, 골다공증 발생률 증가, 기온 하강으로 인한 신경근육계의 기능 감소 등으로 인해 골절 사고가 일어나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골절 시 환부를 부목으로 고정하는 등 응급처치를 통해 환자의 통증을 감소시키고, 추가 손상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병원 진료를 통해 골절 이후 발생 가능한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 노년층 운동 통해 뼈·근육 튼튼히 관리
무엇보다 노년층의 골절사고의 경우 타 연령에 비해 정도가 심하고 예후가 불량해 예방이 중요하다.
 골절 사고의 예방을 위해서는 운동을 통해 뼈와 근육을 튼튼히 하고, 유연성과 평형감각을 증대시키도록 해야 한다. 가파른 산, 빙판길 등을 찾는 야외 활동시에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근력과 균형기능을 향상시키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 근육이 부착된 부위의 뼈도 상대적으로 강해지고 외부 물리적 힘에도 견디는 능력이 생긴다. 넘어졌을 경우 운동으로 균형을 잡을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현저하게 차이가 나기 때문에 평소 유연성 운동과 골밀도를 높이는 운동은 꼭 필요하다.


 또 작은 충격에도 골절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골다공증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노년층의 골절예방을 위한 영양관리는 무엇보다 골다공증에 걸리지 않게 영양에 균형을 맞춰야 한다.
 적절한 유제품과 소화 흡수가 잘 되는 칼슘제품, 칼슘 흡수를 도와주는 비타민류 등 모든 영양들의 균형이 중요하다. 주기적으로 골다공증 검사를 하고, 골다공증 진단을 받았을 시에는 그에 따른 적절한 약물 치료가 우선 동반되야 한다.
 더불어 외출시 행동에 제약을 주지 않도록 간편한 복장도 골절의 위험을 줄여줄 수 있다. 골절 사고를 살펴보면 종종 복장이나 신발로 인해 발생한다. 움직임에 제약을 주는 거추장스러운 옷과 슬리퍼, 바닥이 미끄러운 신발 등으로 인한 사고가 잦으므로 밟히는 옷이나 행동에 제약이 많은 옷차림은 피해야 한다. 
 이동욱기자 usldu@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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